"왕의 서재에서 책을 읽다"…kt밀리의서재, '영춘헌, 봄의 서재'

창경궁 영춘헌 27일~5월 1일

kt밀리의서재 로고 (밀리의서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조선 시대 정조 임금이 학문에 매진하던 창경궁 영춘헌이 현대적인 독서 쉼터로 탈바꿈한다. 독서 플랫폼 kt밀리의서재가 '2026 봄 궁중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영춘헌, 봄의 서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행사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궁궐에서 즐기는 일과 휴식'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과거 임금의 집무실이었던 영춘헌에 마련된 개인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책을 읽을 수 있다. 단순히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창경궁 대온실에서 향기 주머니를 만드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전통 건축물이라는 아날로그 공간에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해 독서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고궁 관람에 '디지털 독서'라는 활동적인 요소를 더해 젊은 세대의 발길을 잡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다만, AI 추천 시스템이 고궁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이다. 기계적인 알고리즘이 정조의 철학이 깃든 역사적 공간의 깊이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밀리의서재 마케팅팀의 최찬욱 본부장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에서 사람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소에서 독자들이 새로운 독서 방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태블릿PC를 들고 책을 읽는 모습은 낯설지만 흥미로운 풍경이다. 화창한 봄날, 왕이 거닐던 마당에서 지적인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프로그램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