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특별함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용기"…'나 사랑하기'

[신간] '파란 토마토 블루'

파란 토마토 블루 (노는날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모두가 붉게 익어가는 세상에서 홀로 파란색으로 남은 토마토가 있다. 이 작품은 익숙한 세계의 질서를 깨고 자신의 색깔을 고민하기 시작한 한 존재의 고군분투를 담아낸다.

주인공 '블루'는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빨개지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는다. 거미의 페인트를 칠하고 무당벌레의 주스를 마셔보는 블루의 시도는 겉보기에 남과 같아지려는 무모한 몸짓처럼 읽힌다. 그러나 이 서툰 노력은 블루를 안락한 울타리 밖,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세상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동력이 된다.

여행의 과정은 순탄치 않다. 하지만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블루는 오히려 자신의 파란 몸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 '다름'을 지우려 떠난 길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블루의 내면은 단단해진다. 세상의 다채로움을 목격한 블루는 마침내 자신의 색깔을 '결핍'이 아닌 '특별함'으로 받아들인다. 변화를 꿈꾸며 내디딘 발걸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순간이다.

엠버 아위의 감각적인 비주얼과 심리학자 김영아의 섬세한 번역은 이 여정을 더욱 아름답게 그려낸다. 이 책은 단순히 차이를 인정하자는 교훈에 머물지 않는다. 스스로 한계를 넘으려 애썼던 시간 그 자체에 가치를 부여한다.

결국 블루가 얻은 것은 '빨간 피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세상의 모든 '블루'들에게, 이 책은 묵직하면서도 다정한 응원을 건넨다. 성장은 정해진 정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빛깔을 온전히 완성해가는 과정임을 이 짧은 이야기는 나지막이 일깨워 준다.

△ 파란 토마토 블루/ 엠버 아워 글/ 김영아 옮김/ 노는날/ 1만 7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