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호텔 대표까지 오른 선배의 조언 "직장은 실력이 아니라 태도로 버틴다"
[신간] '버텨낸 밥값의 기록들'…KT&G 원팀맨이 말하는 직장생존전략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저자 오원택은 1997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KT&G 민영화 과정을 현장에서 겪었다. 이후 국내 영업과 해외영업, 전략본부를 거쳤고, ㈜상상스테이 초대 대표를 맡아 호텔 개발·운영·매각 전 과정을 총괄했다.
퇴임한 그가 KT&G에서 겪어낸 생존과 성장의 민낯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화려한 성공담 대신 구조조정의 칼바람과 승진 누락의 고통을 견디며 '밥값'을 해온 한 저자의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하다.
직장인의 생존을 추상적 단어가 아닌 장면과 감정으로 풀어낸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남의 술잔이 비었는지 살피는 배려, 억울함 속에서 버티는 시간, 다음 사냥터를 먼저 찾는 감각이 모두 조직에서 밥값을 하는 법으로 묶인다.
승진과 평가를 다루는 대목은 더 서늘하다. 승진 누락의 이유를 모두 회사와 상사 탓으로 돌리는 '콩쥐 코스프레'를 경계하고, 반복된 방어 기제가 결국 현실을 굳힌다고 짚는다. 동시에 운이 늘 좋거나 늘 나쁜 삶은 드물며, 결국 사람은 자기 그릇에 맞는 자리로 돌아온다고 말한다.
조직 안에서 성과를 내는 법도 냉정하게 풀었다. 조직이 원하는 것은 토끼를 잡은 직원이 아니라 토끼 그 자체라는 문장은 비즈니스 세계의 비정함을 압축한다. 한 번 성과를 냈다고 멈추지 말고 다음 과제를 먼저 찾아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책의 미덕은 사원에서 임원까지 직급별 고충을 함께 담아냈다는 데 있다. 줄을 서는 문제, 중간 관리자의 곤혹, 임원의 고독까지 조직의 층위를 입체적으로 건넌다. 막연한 위로나 독한 훈계 대신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균형 감각이 살아 있다.
이 책은 직장생활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오늘도 제 몫의 밥값을 하며 버티는 사람들에게 버티기의 구조와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성과와 관계, 운과 태도, 리더십과 생존이 한데 얽힌 조직의 현실을 정면에서 보고 싶은 독자에게 맞는 책이다.
△ '버텨낸 밥값의 기록들'/ 오원택 지음/ 한경CAREER/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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