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부터 새만금까지…정의선 현대차 회장 리더십 해부했다

[신간] '현대차 피지컬 AI 혁명'

[신간] '현대차 피지컬 AI 혁명'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현대차 피지컬 AI 혁명'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분석한 첫 대중서다. 책은 정주영, 정몽구로 이어지는 선대의 리더십과는 다른 '정의선 리더십'이 어떻게 현대차의 방향을 바꾸고 있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2026년 CES 무대에서 인간처럼 움직이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기술 유행이 아니라 산업 질서 재편의 신호라고 읽어낸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시대에 어떤 기업으로 바뀌고 있는지를 추적하면서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을 꼼꼼히 분석한다. 저자는 그를 선대와 다른 결의 리더로 그린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개척과 도전,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과 실행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면, 정의선 회장은 연결과 소통, 통합과 조율의 리더십으로 현대차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선식 리더십의 핵심은 실패를 문책보다 학습의 기회로 돌리는 조직관리다. 이런 리더십은 현대차를 크게 4가지 축으로 전환시켰다.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현대차는 판매량 경쟁에만 매달리기보다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 기술 내재화로 축을 옮겼다. 아울러 제네시스 안착과 전기차 플랫폼 구축,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수소 투자 같은 결정도 그 연장선에 있다.

현재, 현대차는 내연기관 제조사를 넘어 전혀 다른 산업 구조를 짜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아틀라스를 앞세운 로봇과 산업용 로보틱스, 수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지능형 공장 등이다.

글로벌 합종연횡도 중요한 지점이다. 웨이모가 현대차를 자율주행차 생산 파트너로 택한 배경, 토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협력,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로보틱스' 도입 전략 등은 현대차가 더는 추격자가 아니라 글로벌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협력을 조정하는 위치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후반부는 더 멀리 내다본다. 저자는 현대차가 이제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넘어 산업의 기반을 설계하는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새만금 프로젝트를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로봇 생산 체계, 수소 인프라를 결합한 산업 거점으로 해석하고, 데이터와 로봇, 에너지, 제조가 한 시스템으로 통합되는 구조를 피지컬 AI 시대의 운영체제로 읽어낸다.

책은 자동차 기업 현대차의 성공담에 머물지 않는다.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AI와 에너지가 한데 얽히는 미래 산업 지도를 보여주는 보고서에 가깝다. 투자자에게는 현대차 밸류에이션의 근거를, 산업 변화에 민감한 독자에게는 피지컬 AI 시대의 좌표를 제시한다.

△ 현대차 피지컬 AI 혁명/ 우수연 지음/ 시크릿하우스/ 2만 20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