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놓치지 말라, 그것이 기본…건축 거장 66명의 한결된 생각

[신간] '팁 프롬 더 탑'

[신간] '팁 프롬 더 탑'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리움미술관 M1과 롯데월드타워, 엔비디아 본사, MoMA 등을 설계한 거장들의 공통점은 '기본을 놓치지 않는 것이 기본'이었다. 신간 '팁 프롬 더 탑'은 세계적 건축가 70여 명이 건축과 아이디어 구현을 둘러싼 '팁' 66가지를 담아냈다.

이들은 조언을 숭배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대로 믿기보다 걸러 듣고, 마음에 걸린 문장만 자기 것으로 만들라고 권한다. 조언은 위에서 떨어지는 말이 아니라 현장에서 길어 올린 말이라고 못 박는다.

말은 화려해도 설계는 냉정하다. 건축가가 건물 앞에서 콘셉트를 일일이 설명할 수 없으니, 결과물이 스스로 말해야 한다는 원칙이 먼저 선다. 아이디어는 설명이 아니라 디테일과 경험으로 증명하라는 주문이다.

조언은 작은 프로젝트에서 더 빛난다. 첫 의뢰부터 제약과 맞닥뜨리는 젊은 건축가의 현실을 끌어온다. 초기에 모든 아이디어를 쏟아붓는 유혹을 경계하며, 예산과 규모가 작을수록 핵심을 남기는 태도를 강조한다.

이들은 실수와 실패를 갈라 읽는다. 실수는 더 나아지기 위한 반복 과정이라고 말한다. 창의성은 안전한 취향에 안주하라는 유혹을 거부하는 데서 시작한다고도 짚는다.

[신간] '팁 프롬 더 탑'

성장은 설계 이전에 사람에서 출발한다. 스승과 친구, 읽은 책, 경험한 사건, 여행한 장소가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이 건축을 바꾼다고 본다. 호기심과 진정성을 묻는 대목은 직업의 기술보다 태도의 기술을 앞세운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도구로 다룬다. 중력과 햇빛 같은 조건이 바뀌지 않는 한 건축의 본질도 바뀌지 않는다. 창조적 작업은 인공지능이나 디지털 기술로 대체할 수 없다.

책은 건축가만 겨냥하지 않는다. 건축이라는 단어를 기획, 창작, 마케팅 같은 일로 바꿔 읽어도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결국 독자는 조언을 복제하지 않고, 자기 삶에 맞게 다듬어 적용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엮은이는 켄 양, 클리퍼드 피어슨, 리그다 알하얄리다. 켄 양은 지속가능한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해 온 건축가이자 생태학자다. 클리퍼드 피어슨은 건축과 도시계획, 문화 분야를 다뤄 온 편집자이며 리그다 알하얄리는 두바이에서 시작해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다.

△ 팁 프롬 더 탑/ 켄 양·클리퍼드 피어슨·라그다 알하얄리 엮음/ 정지현 옮김/ 디플롯/ 1만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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