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이 실패를 키운다"…피상적 위로 대신 '단단한 조언' 담았다
[신간] '내가 지금 잘하고 있다고, 심리학이 말했다'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내가 지금 잘하고 있다고, 심리학이 말했다' 개정판이 나왔다. 피상적 위로 대신 현실에 뿌리내린 '단단한 조언'을 전한다.
저자는 자존감을 '괜찮다'를 반복해 붙이는 주문으로 보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강점과 약점을 지녔는지부터 확인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는 문장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자기불안'(anxiety about self)은 낮은 자존감의 뿌리다.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약점을 과대평가하며 남도 모를 약점을 끌어올린다. 심리학 개념으로는 '현실 자아와 이상 자아 간의 격차'를 의미한다.
아울러 자기불안은 자기인식을 비틀어 인정 욕구를 앞세운다. 남의 요청을 들어주며 '완벽하게' 기대를 맞추려 애쓴다. 정작 본인 욕구는 밀어두고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해 생기는 '진짜' 약점을 의식 한구석으로 밀어 넣는다.
저자는 수치심을 핵심 감정으로 놓고 사례를 풀어낸다. 교생 실습에서의 실수를 실패로 확대해석해 진로까지 바꾼 여성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남 일에는 관대해도 내 일에는 혹독해지는 습관을 짚으며 자기 이미지 안에 과거 경험을 통합하라고 권한다.
치유의 장치로 '내면아이'와 '내면어른'을 구분해 보라고 제안한다. 상사를 보며 아버지를 떠올려 위축되는 케말의 사례를 따라간다. 저자는 "네가 지금 무서운 건 아버지와의 기억 때문이야"라는 문장으로 전이된 공포를 알아차리라고 짚었다.
일과 성취도 자존감의 전장으로 다룬다. 실수 공포가 과도한 노동으로 이어지고 탈진을 부른다. 저자는 "일하지 않을 때 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하면서 건강·관계·여가를 함께 놓고 기준선을 세우라고 말한다.
구성은 프롤로그와 1~6장, 에필로그로 짜였다. 1장은 낮은 자존감이 만드는 일상 장면을, 2장은 '진짜 약점'과 '가짜 약점' 구분을 다룬다. 3장은 내면아이를, 4장은 불안을 정면으로 다루는 해체 작업을, 5~6장은 관계와 일상에서 실천할 회복 전략을 묶었다.
책은 낮은 자존감을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다뤄야 할 마음의 구조로 놓고, 자기수용과 책임의 언어로 삶을 재정렬하라고 주장한다.
저자 슈테파니 슈탈은 독일에서 심리 전문가이자 치료사로 활동하며 1993년부터 개인 심리 상담소를 운영해 왔다.
△ 내가 지금 잘하고 있다고, 심리학이 말했다/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갈매나무/ 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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