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규정하는 청산되지 않은 과거"…역사 강사 배기성 신작
[신간]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해방 후 80년이 지났지만, 친일 잔재와 제국주의의 그림자는 여전히 한국 사회의 구조적 한계로 남아 있다. 역사 강사 배기성이 신작을 통해 반민특위의 좌절부터 동아시아 냉전 질서의 형성까지, 우리가 외면해 온 친일의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스스로를 '역사독립군'이라 부르는 저자는 해방 직후 대한민국이 마주한 가장 시급한 과제였던 '식민지 협력 세력 청산'의 실패 과정을 추적한다. 그에 따르면, 정치권력과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반민특위는 와해했고, 청산 대상이었던 친일 경찰·지주·지식인들은 오히려 사회 핵심 권력으로 재편됐다.
이 책은 이 과정이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뒤틀린 출발점이자 오늘날 사회적 갈등의 뿌리임을 강조한다. 아울러 대를 이어 부귀영화를 누려 온 친일 세력의 악행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제국주의의 민낯을 고발한다.
저자는 일본 제국주의를 1945년에 끝난 과거가 아닌, 현재의 국제 관계를 규정하는 장기적 구조로 정의한다. 샌프란시스코 체제와 미국 중심의 냉전 안보 전략 속에서 식민지 책임 문제는 봉인됐고, 이는 한일 관계의 역사 인식 갈등으로 이어졌다. 책은 일본의 전후 복귀와 한국의 정치 체제 형성 과정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며 '제국주의가 남긴 세계'를 지도로 그려낸다.
이 책은 "역사는 끝났는가, 아니면 계속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묻혀 있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역사의식의 시작이라고 역설한다.
△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배기성 글/ 월요일의 꿈/ 2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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