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가득한 청춘을 어루만지는 솔직함"…과거를 마주하는 용기

'텍스트힙'의 아이콘 이해의 첫 에세이
[신간] '우리의 행방불명된 기도를 위하여'

우리의 행방불명된 기도를 위하여 (클레이하우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3만 구독자와 함께 새로운 독서 문화를 이끄는 북 인플루언서 이해 작가가 첫 에세이를 출간했다. 메일링 서비스와 블로그를 통해 유리병 편지처럼 세상에 띄운 글들을 엮은 이번 산문집은 출간 전부터 독자들의 무한한 신뢰와 기대를 모았다.

청춘은 흔히 빛나는 시절로 박제되지만, 작가는 그 이면의 멍과 흉터에 주목한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몰라 늘 화가 나 있던 어린 날의 자신과 친구, 가족, 글에 마음을 내던졌던 순간들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작가는 동경과 사랑의 힘으로 글 쓰는 사람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또한 마음에 멍이 든 채 긴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이는 묻어두었던 시절의 구멍을 어루만지며 계속 살아갈 힘을 주는 단단한 응원이 된다.

이해 작가는 고선경의 '샤워젤과 소다수' 등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리며 '독자가 직접 고른 책'의 파급력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책에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쌓아온 내면의 기록을 담았다. 1부에서는 사랑을 퍼부었던 초능력자 같던 시절을, 2부에서는 비대칭적인 애정의 불균형을, 3부에서는 누구에게도 말 못 한 사소한 비극들을 낱낱이 파헤친다.

작가는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솔직함'을 꼽는다. 미숙했던 과거를 외면하기보다 쩌렁쩌렁 외치며 마주 보는 용기를 보여준다. 상처를 대자보처럼 써 붙인 뒤 다시 희망을 선택하는 그의 문장들은 독자들에게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다"는 안도감을 선사한다.

△ 우리의 행방불명된 기도를 위하여/ 이해 글/ 클레이하우스/ 1만 68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