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차린 260인분 간식…그는 희망을 요리하는 '고교 쌤'
[신간] '정선 가득한 아침'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이 책은 올해 16년 차 국어 교사인 이원재 씨(42)가 2022년 강원도 정선군 정선고등학교로 부임한 이후 2025년까지의 기록을 담았다. 지난 3년간 학생안전부장을 맡으며 학생들과 부대끼고 울고 웃은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새벽부터 간식을 준비한다. 피자, 호떡, 떡볶이, 만두 등 아이들이 좋아할 메뉴를 260인분씩 마련하는 것. 특히 영하 18도의 혹한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학생들에게 뜨끈한 어묵을 건넸던 날의 에피소드는 눈물겹다.
저자가 이 간식 캠페인을 이어가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나는 있는 그대로 이런 대접을 받아도 충분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어서다. 그는 또 이것을 자신만의 '학폭 예방' 비법이라 말한다. "사람이 배가 덜 고프면 화가 덜 나고, 화가 덜 나니 덜 싸우게 된"다며 "전교생에게 같은 음식을 한번 먹이고 나면 한동안 학교에 웃음이 낙엽처럼 굴러다니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물론 교사로서 늘 맑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과 기 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정성껏 상담한 아이가 실망한 채 돌아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말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말해주는 사람"이어야 하며, 학교는 "대가 없는 인정과 환대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지난해 7월, 정선고 학생자치회는 그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상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른 아침마다 전교생을 위해 풍성한 음식과 다정한 말 한마디로 학교에 온기를 더해주신 선생님께 감사장을 수여합니다."
△ 정선 가득한 아침/ 이원재 글/ 정미소/ 1만 6800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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