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시험 합격하고도 왜 다시 돌아왔을까"
[신간] 'USMLE, 미국연수 그리고 영주권'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은종렬 소화기내과 교수가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기 위해 도전했던 과정을 정리한 'USMLE, 미국연수 그리고 영주권'을 펴냈다.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는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려면 필수적인 면허 시험이며 총 3단계(Step 1, Step 2 CK, Step 3)를 통과해야 한다. 첫 시험부터 최종 합격까지 7년안에 통과해야 한다.
기초의학 능력을 평가하는 스텝1과 임상 지식과 환자 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스텝2를 통과해야 수련의(레지던트)를 시작할 수 있다. 한국 의사들도 꽤 많이 응시해서 높은 합격률을 보이지만 언어와 수련환경의 벽에 좌절하곤 한다.
저자는 합격과 성공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준비 과정과 어려움, 결국 귀국을 선택하기까지의 현실을 차분히 담아냈다. 그는 한국에서 의사로 살아가는 길이 힘들어지자, 다른 선택지로 미국을 택했다. 책은 이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담아냈다.
그는 미국 의사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USMLE라는 시험에 도전했다. 이 시험이 얼마나 어렵고 준비 과정이 얼마나 긴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단순한 시험 정보가 아니라, 준비하는 동안의 부담과 불안도 함께 담겼다.
시험 준비는 곧 이주 준비로 이어졌다. 저자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연수를 시작한다. 연수란 병원에서 실제로 일하며 배우는 과정이다. 하지만 미국 연수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언어 문제, 문화 차이, 업무 방식의 차이가 동시에 몰려왔고, 저자는 이를 '전쟁 같은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책 중반부에서는 시험 합격과 행정 절차가 이어진다. 추가 시험과 영주권 준비, 각종 승인 절차가 차례로 등장한다. 미국에서 계속 머물며 일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실력만으로는 부족했고, 복잡한 서류와 제도를 하나씩 통과해야 했다. 저자는 이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현실을 전한다.
후반부에서는 레지던트 지원 과정이 나온다. 레지던트는 병원에서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의사를 말한다. 지원서 작성, 자기소개서, 추천서, 인터뷰까지 모든 과정이 또 하나의 시험처럼 느껴졌다고 저자는 적는다. 이 단계에서도 결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저자는 미국에 정착하지 못하고 귀국을 선택한다. 책은 이 결말을 숨기지 않는다. 흔히 성공한 이야기만 소개되는 의사 세계에서, 이 책은 도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과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 저자는 이를 실패로만 보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정리한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분명하다. 도전은 언제나 멋진 결과로 이어지지 않지만, 도전 자체가 의미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국행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현실적인 참고서가 되고, 이미 다른 선택을 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는 기록을 목표로 한다.
△ USMLE, 미국연수 그리고 영주권/ 은종렬 지음/ 동국대학교출판부/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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