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번거롭게 사랑해야 할까"…이슬아가 찾은 문학 읽기의 이유

[신간] '갈등하는 눈동자'

이슬아 작가/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이 책은 3년 전 예스24가 진행한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독자 투표에서 1위로 선정된 이슬아(34)의 신작 수필집이다. 그는 2014년 데뷔 후 '심신 단련' '가녀장의 시대' 등 수필·소설·칼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책은 그의 열다섯 번째 작품이다.

책에는 18편의 산문과 2편의 강연록, 2편의 인터뷰가 실렸다. 형식은 다양하지만 중심에는 언제나 '타인'이 있다. 애매한 승리보다 가슴 벅찬 패배를 선택하는 종합격투기 선수들, 혜화역 2번 출구 바닥에 이동권 투쟁의 승리를 동판에 새긴 이규식과 그의 친구들, 누군가의 승인 없이 스스로 데뷔해 디지털 영토 위에 시집을 발표한 계미현 등이 그 주인공이다. 독자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울창한 타자의 세계로 진입한다.

강연록 두 편은 지난해 9월 네이버에서 진행한 세미나와 2023년 11월 마음산책 출판사 특강에서 전한 메시지를 정리해 실은 것이다. 이 장문의 메시지는 문학을 향한 그의 절절한 연서처럼 읽힌다.

그중 한 편의 강연 주제는 '우리는 왜 번거로운 사랑과 우정을 해야 할까'다. 이슬아는 이 강연에서 "사랑과 우정은 아주 까다롭고 어려운 것"이라며, 문학 읽기 역시 비슷한 속성을 지닌 행위라고 말한다.

"'도대체가 번거롭게 사랑과 우정을 왜 해야 돼?'라는 질문은 '도대체 번거롭게 문학을 왜 읽어야 돼?'라는 질문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좋아하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으면, 공들여 읽지 않으면 영영 모를 세계가 있지요.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사랑과 우정을 깊이 경험하는 일과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 갈등하는 눈동자/ 이슬아 글/ 먼곳프레스/ 1만 9800원

'갈등하는 눈동자'(먼곳프레스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