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과거 합격 기록한 '생원진사방목' 첫 발견"…1528년 간행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한국학 연구와 문화유산 보존에 가치가 높은 고문헌 및 근대문헌 231종 899책을 신규 구입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이번 신규 수집 자료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528년 간행된 '가정7년무자2월24일생원진사방목'(嘉靖七年戊子二月二十四日生員進士榜)이다. 이는 퇴계 이황이 합격한 성균관 진사시의 합격자 명단으로, 1434년에 주조된 초주갑인자로 인쇄된 금속활자본이다. 그동안 1909년의 중간본만 전해졌으나, 퇴계 이황의 과거 합격 당시를 기록한 당대 방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교학 및 서지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료도 발굴됐다. 1528년 봉은사에서 간행된 왕실 소장 불경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은 전래본이 없는 희귀본으로 확인됐다.

근대문헌으로는 국어학자 최현배가 편찬한 '한글의 바른길'(1937년 초판본)이 포함됐다. 해당 자료는 광복 이후 발행본과 달리 한글 단체 사진이 수록되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현혜원 고문헌과장은 "이번 자료들이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중요한 기록물이다"며 "국가 지식문화유산 보존과 학술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확보된 고문헌의 서지정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과 한국고문헌종합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서관 측은 향후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원문 이미지를 대중에게 공개 서비스할 계획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