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과 대화로 완성하는 리더십"…AI,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하기

[신간] '리더는 AI에게 질문하지 않는다'

리더는 AI에게 질문하지 않는다 (북피움 제)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최근 한국 사회에 퍼진 'AI 질문법'의 환상을 깨는 파격적인 경영서가 출간됐다. 저자 김희연은 금융과 IT 제조 현장에서 33년간 활약했다. 씨티은행과 노무라증권 등을 거쳐 LG디스플레이 최초의 여성 문과생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역임했다. 20·30·40대마다 새로운 업종의 정상에 오른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협력해 개인의 영역을 확장하는 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AI를 단순 검색 도구로 쓰는 낮은 수준의 활용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일수록 AI에게 '지시'하고 '대화'하며 전략적 파트너로 부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35세 미만 청년층의 높은 활용도와 달리, AI를 멀리하는 45세 이상 중장년층 리더들의 현실을 '비극적 손실'로 규정한다. 풍부한 실무 경험과 통찰력을 갖춘 아날로그 세대야말로 AI라는 무기를 쥐었을 때 가장 강력한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혁신적인 방법론으로 'AI 큐레이션'과 'AI 스토밍'을 제시한다. 큐레이션이 이질적인 정보를 연결해 본질적 혁신을 만든다면, 스토밍은 스티브 잡스나 피터 드러커 같은 현자들을 가상으로 소환해 리더의 의사결정을 돕는 집단지성 활용법이다. 특히 챗GPT, 제미나이 등 주요 AI 모델을 MBTI 성격 유형에 비유해 리더가 자신에게 맞는 AI 팀을 구성하도록 돕는 대목이 흥미롭다.

AI가 일자리를 위협하는 '쓰나미'의 시대, 저자는 금광을 찾는 대신 청바지와 곡괭이를 팔았던 골드러시의 지혜를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 서적이 아니라, 현장의 내공을 AI라는 동력에 결합해 조직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실전 전략 가이드다.

△리더는 AI에게 질문하지 않는다/ 김희연 글/ 북피움/ 2만 3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