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가치 새롭게 잇다"…'한글, 곰곰이 들여다보면' 발간
국립한글박물관, 미공개 소장 자료 24종을 엄선 소개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은 미공개 소장품 중 문자적·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자료 24종을 엄선해 소개한 소장품 해설집 '한글, 곰곰이 들여다보면'을 발간했다.
이번 해설집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수집한 자료를 학예직들이 심층 조사·연구해 그 가치를 새롭게 발굴한 결과물이다.
대중의 눈높이로 풀어낸 한글 문화유산 국립한글박물관은 2014년 개관 이후 매년 전문적인 '소장자료총서'를 발간해 왔다. 이번 해설집은 기존의 전문서 방식에서 탈피해 대중 교양서 형식을 취했다. 고화질 원문 이미지에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 일반 독자들이 한글 유산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해설집은 총 5가지 주제로 나뉜다. 한글을 빠르게 쓰기 위한 노력, 한글로 빚은 서정과 서사, 한글로 풀어낸 믿음의 세계,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글과 한국문화, 모두를 일깨운 한글의 목소리 등 한글문화사의 주요 흐름을 입체적으로 다뤘다.
희귀본부터 외국인의 기록까지, 한글의 재발견 이번 해설집에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희귀본 자료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1915년 미국에서 한국인이 발행한 최초의 영문 잡지 '재미한국학생보' 1권 3호는 국내 다른 소장처가 없는 유일한 희귀본이다.
또한 최남선이 만든 어린이 잡지 '아이들보이' 창간호도 소개된다. "글은 조선말로 쓰라"는 당부를 담은 이 잡지는 어린이를 한글 독자이자 주체적 문화 존재로 상정한 근대 아동 잡지의 시발점이다. 아펜젤러 등 선교사들이 조선의 사회상을 기록한 최초의 영문 잡지 '코리안 리포지터리' 역시 한글 중심의 시각으로 재조명되어 실렸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이번 해설집이 미공개 소장품을 널리 알리고 한글문화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장품의 가치를 국민에게 가깝게 전달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해설집은 전국 주요 박물관과 도서관에 배포되며,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에서 전자책(PDF) 형태로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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