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로 해부한 라멘의 모든 것"…'라멘 라이프' 가이드북
[신간] '이것이 라멘!'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 일본 혼혈 셰프 휴 아마노와 만화가 새라 비컨이 협업한 본격 요리 그래픽노블 '이것이 라멘!'이 출간됐다. 아마존 '요리 분야'에서 수년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영미권 독자들 사이에서 '라멘 바이블'로 군림해 왔다. 현대 일본 요리의 정수인 라멘을 치밀하고도 친숙하게 풀어낸 가이드북이다.
라멘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대단히 복잡하고 세밀한 구성을 가진 요리다. 저자들은 이 복잡한 라멘의 속내를 국물, 면, 고명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나누어 낱낱이 파헤친다. 닭이나 돼지 뼈를 우려낸 육수에 시오(소금), 쇼유(간장), 미소(된장) 등의 ‘타레’를 조합해 깊은 맛을 내는 과정을 직관적인 그림으로 상세히 설명한다. 특히 뽀얗고 걸쭉한 돈코츠 라멘 국물의 제조 비법까지 담아내어 깊이감을 더했다.
면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는다. 밀가루 반죽부터 시작하는 자가 제면법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정리했으며, 적절한 시판 면을 고르는 요령도 친절하게 안내한다. 차슈, 멘마, 달걀 등 필수 고명은 물론 마제소바, 츠케멘, 그리고 구운 토마토 새우 라멘 같은 이색 변형 레시피까지 아우르며 프로 요리사들에게도 영감을 제공한다.
이 책의 백미는 새라 비컨의 감각적인 그림이다. 윤기가 흐르는 차슈와 탄력 있는 면발을 묘사한 삽화는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독자의 식욕을 자극한다. 굳이 요리하지 않더라도 그림을 따라 라멘의 세계를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 입문자에게는 친절한 안내서로, '라오타'(라멘 오타쿠)에게는 비법 전수서로 기능할 이 책은 라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풍성한 '라멘 라이프'를 선사한다.
△ 이것이 라멘!/ 휴 아마노·새라 비컨 글/ 임태현 옮김/ 중앙북스/ 2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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