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과 마주함의 성찰"…베테랑 여행자의 산티아고 순례 노트
[신간] '또 한 번의 여행'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길 위에서 삶을 배우고 마음을 다듬어 온 베테랑 여행자의 성찰 노트가 출간됐다. 떠나는 일보다 더 어려운 건 멈추고 자신을 마주하는 일임을 일깨우는 내용이다.
이 책은 단순한 순례 기록이 아니다. 길의 침묵 속에서 발견한 마음의 움직임과 삶의 본질을 담고 있다. 길 위에서 발견한 것은 종교도 목적지도 아닌, 결국 '자신에게로 향하는 귀환'이었다.
저자는 스페인 산티아고로 향하는 발자국마다 자신의 인생을 새겨 넣는다. 피레네의 능선을 넘고, 까미노의 흙먼지를 밟으며, 길 위에서 잊고 지내던 자기 내면을 펼쳐 보인다. 책은 여행의 설렘보다는 더 오래 남는 길의 침묵, 풍경보다 더 선명한 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독자들은 새벽의 안개가 피어오르는 황금빛 들판을 거닐며, 삶의 무게를 내려놓는 저자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하루의 고단함 속에서 낯선 이의 미소에 위로받고, 희미하게 깨어나는 믿음과 평화를 마주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떠남보다 더 중요한 멈춤, 그리고 그 멈춤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에 관해 이야기한다. 삶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다시 걸어갈 용기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이 성찰의 기록은 "당신의 또 한 번의 여행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조용한 메시지를 건넨다.
△ 또 한 번의 여행/ 성윤경 글·그림/ 북랩/ 1만 6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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