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음악, 시대를 잇는 기록"…국립중앙도서관 개관 80주년 기념행사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은 개관 80주년을 맞아 15일 도서관 일대에서 기념식, 음악회, 특별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80년의 역사를 기리고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도서관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다.

오후 2시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개관 80주년 기념식'은 김희섭 관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정부 및 도서관계 인사의 축하 메시지, 해외 12개국 국립도서관장의 축하 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등으로 꾸며진다. 지난 80년 발자취를 돌아보며 미래 도서관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기념식에 앞서 낮 12시부터 1시 30분까지는 잔디광장에서 '도서관 음악회'가 무료로 열린다. 클래식, 재즈, 국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며, 첼리스트 홍진호,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국악아카펠라 그룹 토리스 등이 출연한다.

올해는 공연과 함께 미니 토크쇼와 낭독 무대가 더해져 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가을 정취를 선사한다. 관람은 무료이며, 사전 신청은 10일까지 도서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15일부터 12월 14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는 특별전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도서관 소장 국보 및 주요 작품 초판본을 포함한 200여 종의 장서를 시대별, 주제별 책장 23개를 통해 선보인다. 조선시대 왕실 서적부터 해방,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MZ세대와 한류 팬의 책장에 이르기까지 한국 독서문화의 변천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전시 개막일에는 '동의보감'(국보), '석보상절'(보물) 등 원본이 공개된다. 또한 세계적인 e스포츠팀 T1 선수단(Faker, Oner 등)이 직접 꼽은 애독서 책장을 선보여 오늘날 청년 세대의 감성과 고민을 공유하고, 게임에서 확장되는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도 함께 조명한다.

1945년 광복 직후 설립된 국립중앙도서관은 약 1500만 권의 장서를 소장한 국가대표 도서관이다.

김희섭 관장은 "80년의 역사는 국민의 꿈이 담긴 역사"라며 "이번 80주년이 '미래를 여는 지식의 길'을 여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