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도서, 학교·도서관에 비치…손솔 의원 "폐기·열람제한 해야"

[국감브리핑] 전국 초·중·고 670개 학교, 공공도서관 192곳에 여전히 비치
교육청 폐기 확산에도 국립도서관 4곳은 열람 허용 중

교육청별 리박스쿨 도서 2종 비치현황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극우 단체의 역사관을 주입한다는 비판을 받은 '리박스쿨' 관련 도서가 전국 학교와 공공도서관에 여전히 비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솔 의원은 "국립도서관부터 역사왜곡 도서를 우선 폐기해야 한다"고 13일 지적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솔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리박스쿨에서 추천한 도서 2종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670곳에 총 802권 비치돼 있다고 밝혔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는 리박스쿨이 양성한 늘봄학교 강사 교재로 활용된 바 있으며, 국사편찬위원회는 해당 도서가 "6·25 전쟁 피해를 축소하고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등 일부 내용에 왜곡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부산·경남·울산·전북·광주·전남 등은 해당 도서를 폐기하거나 폐기 예정이지만, 서울·경기·인천·대구·강원 등 5개 지역은 여전히 비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승만 이야기' 269권, '6·25전쟁 이야기' 91권을 학교에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도 각각 150권과 45권을 열람 가능 상태로 두고 있다.

문체부가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 공공도서관 1296곳 중에서도 192곳에서 해당 도서가 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이승만 이야기'는 87곳, '6·25전쟁 이야기'는 103곳에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서울·경북이 많았고, 전북·광주·제주는 한 권도 없었다.

특히 국립기관의 관리가 허술했다. 국회도서관 5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2권, 국립중앙도서관 2권, 국립세종도서관 4권 등 국립도서관 4곳에서 총 13권이 여전히 비치돼 있으며, 열람 제한 조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솔 의원은 "교육청과 지자체가 폐기 결정을 내리고 있는데, 역사 왜곡을 바로잡아야 할 국립도서관이 오히려 해당 도서를 보존·열람하게 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의원은 "문체부는 출판·유통·공공도서관을 관리·감독하는 주무 부처로서, 각 기관의 자율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공공도서관 비치 기준을 명확히 마련해야 한다"며 "이미 문제가 확인된 도서는 국립도서관에서 우선 폐기 및 열람제한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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