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에 빠진 일본…'책을 둘러싼 다섯 가지 대화' 개최

한일 출판사·서점인 대화…공통 고민과 협업 모색
9월 20~28일 오사카서 열려

한국 문학의 달-책을 둘러싼 다섯 가지 대화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오사카한국문화원(원장 김혜수)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이재선)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 문학의 달-책을 둘러싼 다섯 가지 대화' 행사가 지난 20일 오사카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황정은 작가 북토크를 비롯해 출판사·서점·번역가 등이 참여해 한일 문학 교류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20일 오사카 우메다 츠타야 서점에서는 황정은 작가의 북토크가 열렸다. 번역자 사이토 마리코가 진행한 이 자리에서 황 작가는 작품 일부를 낭독하며 집필 배경과 작업 방식을 소개했다.

북토크에 참가한 관객은 "저자와 번역가가 깊은 신뢰 속에서 나눈 대담이 인상적이다"며 "저자가 자신의 작품을 부드러운 한국어로 낭독해주어 더욱 좋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객은 "한정된 범위의 사람들만 즐기던 한국 문학이었는데 이제 이런 이벤트가 만석이 되는 상황에 한국 문학 팬으로서 감개가 무량하다"며 "새로운 시점에서 한국 문학을 바라볼 수 있는 이런 기획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대담에 앞서 열린 출판사 토크에서는 조성웅 유유출판사 대표와 미시마 쿠니히로 미시마샤 대표가 참여해 양국 출판 환경과 독자 감소, 디지털화 등 공통의 과제를 논의했다.

이어진 서점주 토크에서는 정지혜 '사적인서점' 대표와 이소가미 타쓰야 토이북스 대표가 독립서점 운영과 독자 소통 방식을 공유하며 공감을 나눴다.

21일에는 오사카한국문화원에서 정지혜 작가의 독서 워크숍이 열렸다. 참가자 사연을 바탕으로 '나에게 꼭 맞는 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김혜수 원장은 "한국 문학을 깊이 사랑하는 팬층이 일본에 존재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책을 만드는 과정에도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8일 문화원 누리홀에서 열리는 번역가 토크로 마무리된다. 일본 문학 번역가 권남희, 한국 문학 번역가 요시카와 나기·승미가 참석해 번역가의 시선에서 본 한일 문학의 특징과 매력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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