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거리 측정의 길을 연 여성"…차별을 이겨낸 천문학자 '레빗'
[신간] '사일런트 스카이'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 책은 셰익스피어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가로 꼽히는 로렌 군더슨의 대표작이다. 20세기 초 하버드 천문대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 속에서도 위대한 발견을 이뤄낸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레빗은 망원경조차 만지지 못하고 오직 별빛 사진을 분석하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는 열정과 집념으로 세페이드 변광성의 밝기와 주기 관계를 발견해냈다. 이 발견은 인류가 우주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토대가 됐으며, 허블의 우주 팽창 이론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작품은 과거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의 불평등과 유리천장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레빗의 동료였던 애니 캐넌이 여성 참정권 운동에 참여했듯이, 당시 여성들은 차별에 굴하지 않고 사회적 역할과 과학적 성취를 동시에 이뤄냈다.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작품은 특히 지난해 가을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배우 안은진의 주연으로 국내에 초연돼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우주와 인간을 함께 바라보게 된 특별한 경험"이라고 평하며 작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다.
이 책은 꿈과 현실, 도전과 희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별빛 같은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레빗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우주 속에서 우리 모두가 작지만 의미 있는 존재"라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 사일런트 스카이/ 로렌 군더슨 글/ 신혜빈·김민정 옮김/ 김유 그림/알마 /1만 7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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