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에 저항을 담다…한국학중앙연구원 겨울특집호 발간

동학농민군의 백산봉기(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동학농민군의 백산봉기(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 민중사의 계보와 그 새로운 경로'를 다룬 겨울 특집호 '코리아 저널'(Korea Journal)을 발간했다.

특집호에는 민중사의 개념과 연구 방법론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조명하면서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민중'(民衆)이란 주제를 깊게 설명했다.

'민중'은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역사가 오래된 용어이며 1970년대 이후 학술용어로 자리 잡으며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한국에서는 '다수'와 '피지배'를 의미하던 민중 개념에 '역사 주체'와 '저항'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더해 이를 재정의하고 발전시켰다.

허영란 교수(울산대)는 민중사 및 민중사학의 개념과 형성 과정을 살피며, 그 변화와 지향점을 소개했다.

배항섭 교수(성균관대)는 1980년대 변혁 주체론에 따른 동학농민전쟁 연구에서 민중이 민족·계급모순을 담당하는 역사적 주체로 규정됐음을 논했다.

장미현 박사(한국여성인권진흥원)는 1980~1990년대 전반까지 이어진 변혁적 노동운동사 연구 및 1990년대 후반 민중사 쇠퇴기에 노동운동사 연구가 확장된 배경을 살폈다.

소현숙 박사(한국여성인권진흥원)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장애사 연구의 흐름을 살펴보며, 장애사와 민중사, 그리고 새로운 민중사 사이의 관계를 탐구했다.

연구진은 "민중사 연구가 기후 위기, 환경문제, 이주 노동자 문제 등 현대적 쟁점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필수적인 시각을 제공한다"라며 "민중사와 노동사, 장애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차 분석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코리아 저널'의 전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누리집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다.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