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의 새벽 귀갓길에 만나는 자연의 정경…'첫 인사' [신간]

첫 인사(옐로스톤 제공)
첫 인사(옐로스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 책은 등대지기가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을 따라 펼쳐지는 여정을 따라가는 그림책이다. 새벽을 나타내는 푸른빛의 기본 색조에 최소한의 색만을 사용해 고요하고 아름다운 새벽의 정취를 표현하고 있다.

아슴푸레 밝아오는 새벽에 항구에 마지막 배 한 척이 들어오고, 배의 귀항을 끝까지 지켜본 등대지기는 등댓불을 끄고 집으로 향한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그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책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인사를 건네듯 세상과 자연이 하나둘 깨어난다.

등대지기는 바닷길을 지나 마을에 도착하고 드디어 집에 당도한다. 그리고 긴 밤을 기다려온 반가운 아침 첫 인사가 등대지기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를 기다렸던 설레는 첫인사는 무엇이었을까?

이야기의 흐름은 시간의 흐름과 연결되고 색의 변화 과정도 이어진다. 산과 바다를 비롯한 자연은 물로써 농담을 조절해서 그린 수묵담채화 같은 느낌이다. 다양한 푸른색이 농담을 달리해 표현되며 자연의 장엄함을 보여 준다.

포인트 색으로는 노란색, 붉은색 정도의 최소한의 색만을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 인물과 사물들도 최소화하고 문장도 절제되어 있어 새벽이 전하는 청신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오롯하게 느끼게 한다.

자연을 가로지르는 등대지기의 뒷모습을 따라 하나둘 깨어나는 동물과 식물, 반대로 그 시간 잠자리에 드는 야행성 동물들을 지켜보면서 생명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보다 보면 새벽의 고요함과 평온함에 어느덧 젖어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첫 인사/ 클레르 르부르 글/ 미카엘 주르당 그림·만화/ 신정숙 옮김/ 옐로스톤 / 1만6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