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필사적인 '한류' 막기, 왜…문화의 시대, 한중 문화충돌 [신간]

문화의 시대, 한중 문화충돌(문예춘추사 제공). ⓒ 뉴스1
문화의 시대, 한중 문화충돌(문예춘추사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과 중국의 문화소유권 논쟁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다룬 책 '문화의 시대, 한중 문화충돌'이 출간됐다.

양국 간 문화충돌의 핵심은 문화기원론을 중심으로 전개된 전통문화의 소유권 논쟁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문화로 충돌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며, 따라서 양국이 문화로 충돌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주장한다.

편저자에 따르면 한중의 문화충돌 이면에는 서구 문화 제국주의에 침식당할 것에 대한 중국의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방어적 성격의 중국 민족주의, 홍위병적 누리꾼의 폭력성, 역사와 문화를 통한 한중관계의 위치 짓기 등 다양한 요인이 문화를 매개로 폭발한 것이다.

이 책은 한중의 문화적 대립을 양국 국민들 간 감정 대립으로 보던 기존의 시각을 탈피해 세계정치의 구도 측면에서 접근, '문화충돌'로 표현한다.

중국은 한국문화(특히 K팝)를 서양 문화와 동일시한다. 이는 한류를 서구 문화 제국주의의 일부로 인식했음을 말한다. 단오제 기원을 둘러싼 이른바 '단오 논쟁'도 표면적으로는 전통문화의 소유권 논쟁이었지만 사실은 서구 가치관의 유입을 차단하고 한류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중 간의 문화충돌은 중국 정부가 주도했다. 시진핑 정부 이후 한중 간 문화충돌이 더욱 심화하는 원인은 시진핑 정부의 '문화쇄국'과 '애국주의 마케팅' 실시 하에서 충돌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고대 중국이 예악문화를 통해 이적을 교화하는 방식으로 천하질서를 형성하고자 했다면, 현재는 중국문화를 전파하여 인류운명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우월적 문화관에 입각해 문화기원론을 주장하고 타민족의 문화정체성을 훼손한다면 중국이 원하는 '인류운명공동체'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 문화의 시대, 한중 문화충돌/ 김인희 편저/ 동북아역사재단(연구총서 135)/ 1만8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