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뜻 모르고 썼던 아싸비아는 '집단 연대의식'
14세기 이슬람 역사서 '무깟디마' 번역 출간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튀니지 출생의 이븐 칼둔(1332~1406)이 서아시아 이슬람 역사를 체계화한 '무깟디마'가 번역출간됐다. 무깟디마는 '이바르의 책'의 서문에 해당한다.
20세기 역사가인 아놀드 토인비는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무깟디마'에 대해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인간이 만든 역사철학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칼둔은 '무깟디마'에서 사회의 형성과 변화의 사정·법칙을 살펴 문화사의 근본적인 여러 문제에 해답을 부여하려고 시도했다.
'무깟디마'의 핵심 개념은 혈연 집단이나 그와 유사한 집단에 존재하는 연대의식'아싸비야'(Assabiya)다.
칼둔은 부족의 '아싸비야' 개념을 강조했고, 지도력은 '아싸비야'를 지닌 집단의 몫이고 '아싸비야'의 궁극적인 목표는 왕권이라고 정의했다
아싸비야는 이슬람을 벗어나 다양한 지역에서 감탄사로 쓰였다. 아시아권에서는 여럿이 모여 흥을 돋울 때 '아싸비아' 또는 '아싸라비아'라고 외쳤다.
일부에서는 이 단어가 일본어 '앗사리'(깨끗이) 또는 의성어 '얏다'에서 변형됐다고 추측하기도 했으나 일본어 전문가에 따르면 사실이 아니다. '아싸비야'는 이렇게 뜻도 모르게 쓰였다.
번역서는 원작의 순서에 따라 총 6부로 구성됐으며 저자와 연대표 등을 추가했다. 또한 한국 독자를 위해 아랍어 인명, 지명, 이슬람 관련 용어 등에 각주를 추가했다.
◇무깟디마/ 이븐 칼둔 지음/ 김정아 옮김/ 소명출판/ 4만8000원.
art@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