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손보미의 짧은소설 모음집

[신간] 맨해튼의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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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문단과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손보미 소설가의 짧은 소설들을 모은 책이 출간됐다.

책은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마주한 인물들로 가득한 짧은 이야기 20편을 담고 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지만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는 임시교사, 젊은 날엔 맨해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주목받았지만 어느덧 통통하고 주름진 노년에 접어든 여자, 잃어버린 7시를 찾아주는 탐정, 고양이 도둑, 불행 수집가 등 인물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소설 속 불완전한 인물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나온 삶을 부정하고 원망하기보다 재해석하는 걸 택한다.

소설 '분실물 찾기의 대가'에 나오는 탐정이 "잃어버린 것은 그저 잃어버린 것으로 놔둬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를 통해 과거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또한 책에는 손보미의 단편과 장편 소설의 씨앗이 된 이야기, 고전 작품을 이어 쓴 이야기 등이 수록돼 재미를 더한다. 그가 만든 사유의 세계도 접할 수 있다.

책은 일러스트레이터 이보라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22컷의 그림이 더해져 상상력을 더한다. 또한 책은 하드커버 버전과 함께 '경쾌한 에디션'이 동시 출간된다. 하나의 책을 두 가지 느낌으로 느껴볼 수 있다.

손보미는 2009년 21세기문학 신인상 수상,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한국일보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대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맨해튼의 반딧불이 / 손보미 지음 / 이보라 그림 / 마음산책 /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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