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하면 떠오르는 각진 얼굴, 반쯤 뜬 눈 누가 만들었을까
[신간] 조선후기 조각승 열전
- 여태경 기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넓고 전체적으로 각이 진 얼굴에 반쯤 뜬 눈, 살짝 올라간 눈꼬리, 원통형의 코, 가볍게 미소 짓고 있는 입.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사찰에서 한번쯤은 봤을 법한 불상의 모습이다.
현재 전통 사찰에 봉안된 불교문화재들은 대부분 조선후기에 제작된 것들이다.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과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많은 사찰이 파괴되면서 이전에 제작된 불상이나 불화들이 대부분 소실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조선후기에는 소실된 사찰을 중건하기 위해 조선전기에 비해 조각승의 수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조선후기 불교조각은 불교문화가 꽃을 피웠던 통일신라나 고려시대에 제작된 불교조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적 완성도가 떨어지고, 300여년 동안 반복적으로 유사한 형태의 불상을 만들어 양식적인 변천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불교가 억압받던 시기에 외래 불상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가장 한국적인 불상을 만들었다는 해석도 있다.
강진 정수사 나한상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가섭존자(전남 해남 성도암 조성)를 만든 색난 등 23명의 조선후기 조각승 등을 재조명한 '조선후기 조각승 열전'이 출간됐다.
색난은 다른 조각승들과는 달리 솜씨가 교묘한 목수라는 의미의 '교장'(巧匠)이나 '조묘공'(彫妙工)으로 일부 문헌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의 최정상에 있는 작가다. 그가 만든 불상들은 전국에 걸쳐 수백 점에 이를 정도다.
책은 색난 뿐만 아니라 운혜, 하천, 계초 등 출가한 뒤 수행방법의 하나로 불상 제작을 택한 조각승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한다.
◇조선후기 조각승 열전 / 최선일 지음 / 양사재 펴냄 /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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