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디파이 해킹 주도?…아직은 과장된 우려"
"현재 피해 대부분은 키 탈취·인프라 취약점…AI는 공격 고도화"
- 황지현 기자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인공지능(AI)이 디파이(DeFi) 해킹을 대규모로 확산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기존 보안 취약점이 여전히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하시브 쿠레시 드래곤플라이 매니징 파트너는 "디파이 해킹 대란에 대한 우려는 오해"라며 "4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을 포함해도 올해 월별 해킹 피해 규모와 연평균 피해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해켄(Hacken)의 수석 공격 보안 엔지니어 스티븐 아자이는 "웹3 손실의 주요 원인은 키 탈취와 인프라 취약점, 사용자 실수"라며 "AI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해킹 대재앙' 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아직 지배적인 공격 수단이 아니라고 해서 앞으로도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AI 기반 공격 역량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보안업체 서틱(Certi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웹3에서는 344건의 보안 사고로 13억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AI가 직접 활용된 사례를 입증하기는 어렵지만 오래된 스마트컨트랙트와 검증되지 않은 계약을 노린 공격이 늘어나면서 AI가 대규모 코드 분석을 지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는 AI가 새로운 해킹 기법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공격을 더 빠르고 대규모로 수행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AI 기반 가상자산 사기가 기존 사기보다 건당 수익성이 약 4.5배 높았으며 딥페이크와 얼굴 합성 기술을 활용한 사칭 사기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발생한 대형 해킹의 상당수는 AI보다 키 관리 실패와 운영 인프라 취약점에서 비롯됐다. 해켄은 올해 2분기 발생한 웹3 피해 금액의 약 88%가 키 탈취와 서명자 계정 침해, 운영 인프라 문제에 따른 것으로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AI가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의 역량을 높이는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탈리 뉴슨 서틱 수석 조사관은 "AI는 공격자와 보안 담당자 모두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결국 어느 쪽이 기술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보안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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