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카메라 뺀 AI 글라스 공개…'변태 안경' 낙인 지울까
사생활 침해 논란 직면한 AI 글라스…국내선 토익 부정행위도
"넥스트 스마트폰 노리는 업체들…프라이버시 문제에 발목"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인공지능(AI) 글라스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메타가 최근 카메라를 뺀 제품을 공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거진 AI 글라스의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연례 기술 및 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 2026'에서 기존 내장형 카메라를 제외한 '레이밴 메타 오디오'를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오픈 이어 오디오' 기능에 AI 기능을 레이밴 안경에 결합한 형태이지만, 처음으로 카메라 기능이 빠졌다. 메타는 해당 제품을 '메타 최초 오디오 글라스'라고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AI 글라스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메타가 카메라를 뺀 제품을 출시했다고 보고 있다.
AI 글라스는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AI가 사용자 상황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기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AI를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을 이을 새로운 형태의 기기로 주목받는다. 특히 메타가 레이밴 브랜드로 유명한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해 AI 글라스 대중화에 나서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내장된 카메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생활 침해 문제가 불거졌다. 국내에서는 데이트 상대 여성을 AI 글라스로 무단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지난 5월에는 토익(TOEIC) 시험에서 AI 글라스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AI 글라스는 '변태 안경'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영국에서는 사생활 침해 문제로 일부 술집과 극장, 학교 등에서 AI 글라스를 금지했다.
메타는 해당 제품이 2년 동안 개발됐으며, 사생활 침해 우려에 따라 급하게 출시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스마트폰 시장의 다음을 노리는 AI 글라스 업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생활 침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신기술의 도입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메타의 카메라 없는 스마트 글라스는 60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영국 BBC는 "AI 글라스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분노는 여전히 커지고 있다"며 "AI 글라스 카메라가 작동 중임을 알리는 표시등을 끄기 위한 산업이 생겨날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메타의 AI 글라스는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메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며, 일렉트로마트, 하이마트 및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의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일부 대리점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카메라 없는 레이밴 메타 오디오는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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