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mAh 품은 갤Z8…사용시간 26%↑ 배터리수명 40%↓
실리콘-탄소 배터리 첫 적용…사용시간 26.4% 증가
충방전 수명은 전작 대비 낮아져…발열·팽창 방지 등 안정성 고려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폴더블폰 갤럭시 Z8 시리즈에 처음으로 '실리콘탄소복합체'(Si/C·실리콘-탄소) 배터리 기술을 적용했다.
이 덕에 갤럭시 Z폴드8 울트라는 시리즈 최초로 50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다만 사용시간은 길어진 대신 배터리 수명(충·방전 성능 유지 기준)은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유럽연합(EU) 에너지등급 등록 시스템(EPREL)에 따르면 갤럭시 Z폴드8·갤럭시 Z폴드8 울트라, 갤럭시 Z플립8은 1200회 충·방전 이후에도 배터리 용량의 80%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전작인 갤럭시 Z폴드7이 2000회 충·방전 후에도 용량의 80%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것과 비교하면 약 40% 감소한 수준이다.
배터리는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능이 점차 저하되는 소모품이다. 삼성전자 역시 배터리 노후화에 따라 기기 사용시간이 감소할 수 있다며, 배터리 상태가 '약함' 또는 '나쁨'으로 표시될 경우 교체를 권장하고 있다.
갤럭시 Z폴드8 울트라는 전작인 갤럭시 Z폴드7보다 EU 에너지효율 등급이 B에서 A로 한 단계 올랐다. 1회 충전 사용시간은 51시간 10분으로 전작(40시간 28분)보다 약 26.4% 늘었다. 낙하 내구성(A), 수리 용이성(C), 방수·방진(IP48) 등급은 동일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처음 적용한 실리콘-탄소 배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탄소 배터리는 배터리의 음(-)극을 구성하는 음극재를 흑연 대신 실리콘-탄소 복합체로 바꿔 에너지 밀도를 높인 배터리다. 같은 크기에서도 더 큰 용량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샤오미와 아너 등 중국 제조사는 2~3년 전부터 실리콘-탄소 배터리를 도입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을 7000~1만mAh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소 늦게 실리콘-탄소 배터리 기술을 도입한 이유는 안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리콘-탄소 배터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반응성이 커 발열과 팽창 등 배터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과거 배터리 발화 사고를 겪었던 삼성전자가 첫 실리콘-탄소 배터리 적용에서 안정성을 우선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1200회 충·방전 후에도 배터리 용량의 80%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다만 1200회의 충·방전 성능 유지 기준은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례로 애플 아이폰17 프로맥스는 EPREL 등록 기준 1000회 충·방전 후 배터리 용량의 80%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어 갤럭시 Z폴드8 시리즈와 갤럭시 Z플립8보다 기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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