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삼성판 '생성 AI'…삼성SDS "문서작성 시간 75% 감소"

삼성SDS '리얼 서밋 2023'에서 AI 기반 솔루션 발표
'브리티 코파일럿·패브릭스' 공개…"초자동화 혁신"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리얼서밋 2023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9.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SDS(018260)가 문서 작성 시간을 최대 75% 줄여줄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을 12일 공개했다. 여러 대형 언어모델(LLM)을 붙이는 것도 가능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호텔에서 '리얼 서밋 2023' 행사를 열고 "LLM은 변동성이 많은 언어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오피스 업무의 진정한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를 가능하게 한 일을 열어줬다"며 AI 기반 솔루션 2종을 발표했다.

주인공은 'MS 365 코파일럿' 같은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과 사내 시스템에 생성 AI를 올려주는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다.

삼성SDS는 최근 초자동화 기반 업무 도구가 '캐즘(Chasm·침체기)를 겪었다고 진단했다. 사람의 말에 담긴 의도를 곧장 알아듣기 어려워 단순 업무만 자동화가 가능했다.

반면 LLM 같은 초거대 AI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문장 내 단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이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 학습한 결과다.

삼성SDS의 생성형 AI 무기(2종)는 모두 오픈 AI '챗GPT'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같은 LLM과 결합된다.

초거대 AI를 입은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메신저·영상회의·데이터 저장 등 공동 업무 시스템에서 자동화를 지원한다.

삼성SDS 생성 AI 기반 솔루션 '브리피 코파일럿'이 화상회의 요약을 돕는 모습. 2023.09.12. 오현주 기자

쉽게 말해 삼성판 'MS 365 코파일럿'이다. MS 업무툴 '워드·파워포인트·엑셀'에 생성 AI가 올라간 것처럼 삼성SDS 업무 지원 도구 '브리티 메일·미팅(화상회의)·메신저'에 생성형 AI가 접목된다.

예를 들어 화상회의(브리티 미팅) 중 대화를 실시간 자막으로 표시하고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준다. 온라인 회의에 중간에 합류해도 "조금 늦으셨네요. 놓친 내용을 확인해보시겠어요?"라는 메시지를 띄우며 예전 대화 내용을 알려준다.

또 검색창에 경쟁사 매출 현황 정보를 검색하면 적합한 결과를 그래프 형태로도 전달한다. 메일 초안 역시 잡아준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이 1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리얼서밋 2023 미디어데이'에서 Gen AI 기반 하이퍼오토메이션 엔터프라이즈 구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3.9.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MS 365 코파일럿'과 차별점은 결재 시스템 기능이다. 기업 업무 과정 전체를 돕는다는 뜻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우리는 MS와 달리 결재 프로세스를 지원한다"며 "한국(시장에) 특화됐다"고 말했다.

또 '브리티 코파일럿'은 기업이 원래 사용하던 기존 시스템과도 연계할 수 있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SDS는 해당 기술을 사내에도시범 적용했다. 송 부사장은 "개발자의 개발 속도는 30% 향상됐고, 성능 검증 속도는 2배 빨라졌다"며 "특히 ERP(전사적 자원관리)에서 운영 업무 문서 작성 시간은 75% 줄었다"고 말했다.

'패브릭스'는 사내 데이터와 지식 자산·업무 시스템 같은 IT(정보기술) 자원을 한곳에 모은 PaaS(서비스형 플랫폼) 형태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플랫폼 내 LLM 목록을 열어보면 다양한 멀티 LLM이 있는데, 이중 필요한 LLM을 클릭하면 사내 업무에 손쉽게 붙일 수 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장(부사장)은 "생성형 AI 도입을 원하는 기업은 패브릭스를 통해 모든 업무 시스템과 다양한 LLM을 쉽고 간편하게 연결해 하이퍼오토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보안 걱정 없이 생성형 AI를 쓸 수 있도록 데이터 수집·저장 등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통해 안전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