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스마트폰 실물도 못보고 사라고?…'갤Z플립3 핑크' 어디에

온라인 제품이라 디지털프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에 전시 안돼
주문 생산 방식이라 배송까지 4주 소요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 삼성닷컴 단독 컬러.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주 공개한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서비스면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색상은 실물조차 보지 못하고 구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갤럭시Z플립3의 디자인과 색상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삼성닷컴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색상을 실물을 볼 수 없다는 점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삼성닷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갤럭시Z플립3 자급제 모델 △크림 △그린 △라벤더 △팬텀블랙 총 4가지 색상과 함께 △핑크 △그레이 △화이트 등 3가지 색상의 삼성닷컴 단독색상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닷컴 단독색상의 경우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볼 수 없다. 이에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디지털프라자에서 조차 핑크 색상을 볼 수 없었다", "톰브라운도 매장에서 볼 수는 있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이용자는 "100만원이 넘는 제품을 구매하면서 실물도 못 보지 못하고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망설여진다"며 "제품을 받은 후에 반품할 수 있지만 번거롭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갤럭시Z플립3의 출고가는 125만4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갤럭시Z플립3는 온라인 전용 상품이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진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닷컴 단독 색상의 경우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생산을 시작하는 방식이라 배송까지 주문 후 4주가 소요된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까지 포기하면서 공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출시 전부터 사용성과 디자인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갤럭시Z플립3는 외부 화면(커버 디스플레이)가 1.1인치에서 1.9인치로 확대되고 다양한 색상을 지원하면서 경쟁업체인 애플의 아이폰 사용자도 끌어들일 정도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픈마켓인 11번가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한 갤럭시Z 시리즈 라이브 방송에서도 6000대 이상이 팔렸다. 라이브 방송 기간 1300여대가 팔린 갤럭시S21와 비교해 약 5배 더 많은 수준이다. 또한 G마켓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한 예약판매 라이브 방송도 120만뷰의 조회수를 기록, 갤럭시Z폴드3는 판매한 지 10분만에 완판됐고 갤럭시Z플립3 라벤더 색상도 방송 40여 분 만에 매진되는 등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단독 색상의 실물을 볼 수 없다는 점 등을 비롯한 서비스 부분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난 17일에는 삼성닷컴 홈페이지가 여러 차례 대기열이 발생한 데다 품절표시도 되어 있지 않아 구매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는 없더라도 디지털 프라자 등에 진열해두고 실물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주문 제작 방식이라 다른 제품에 비해 배송도 늦는 상황에서 실물까지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서비스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