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갤노트 없는데"…KT, 중고폰 보상판매 늑장 대응 논란

SKT·LGU+는 약관에 폴더블폰 선제추가해 혼란 적어
KT "5일 갤노트10은 폴더블도 추가"…"미리 변경했어야" 지적도

중고폰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동통신사들 중 KT만 '폴더블폰'에 대한 규정이 미비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5일 추가ⓒ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KT가 이동통신사 중고폰 보상판매 프로그램 운영과정에서 폴더블폰에 대한 규정 미비로 논란이 일었다.

이동통신사 중고폰 보상판매 프로그램은 월마다 5000~8000원의 금액을 내면 가입 후 24개월이 지난 다음 사용 중인 단말기를 반납하고 최신 단말기로 변경할 때 출고가의 50%를 보상하는 유료서비스다.

고가의 스마트폰 구입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낮춰주면서 최신 단말기로 교체 수요를 유도하기 위한 서비스다. 이동통신사들은 각각 △SK텔레콤 '5GX 클럽' △KT '슈퍼체인지·점프업' △LG유플러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이라는 이름으로 중고폰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하반기 고가 단말기 신제품이 갤럭시노트가 아닌 폴더블폰으로 바뀌었지만 KT는 최근까지도 관련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높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예년과 달리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는 대신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2종만 출시한다. (에반블레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KT, 중고폰 보상 판매 대상을 '갤럭시S 또는 노트시리즈'로 한정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예년과 달리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고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2종만 선보일 예정이다.

문제는 2019년 하반기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을 구입하면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보상판매 프로그램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보상판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2년 조건이 도래했지만 보상받을 노트 신작이 없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하반기 신제품인 폴더블폰까지 보상판매 대상에 포함시켰지만 KT만 '늑장' 대응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최근까지도 "중고폰 보상판매 프로그램의 약관 변경을 (보험사와) 협의하고 있다"던 KT는 9일 "지난 5일 보험사와의 협의가 완료돼 갤럭시노트10의 경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까지 보상판매 대상에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KT의 보상판매 프로그램에서 2019년 출시된 이번 교체 대상인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약관상 보상판매 대상이 '차기 갤럭시S 또는 노트 시리즈 5세대(5G) 모델'로 한정돼 있었다.

단, 이번 약관 변경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출시된 갤럭시S10의 경우에는 여전히 '갤럭시S 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보상 판매 대상이 한정돼 있다.

SK텔레콤(위)과 LG유플러스(아래)는 KT와 달리 중고폰 보상판매 프로그램의 대상 범위에 폴더블폰까지 포함해 제공 중이다.ⓒ 뉴스1

◇SKT·LGU+는 폴더블도 보상판매에 포함…갤Z폴드3·플립3도 가능할듯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와 달리 약관을 미리 변경해 이같은 논란이 없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 폴더블폰이 첫 출시된 뒤 보험사들과 협의해 새로 출시된 폴더블폰으로도 중고폰 보상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제조 출시 1년 내 갤럭시시리즈'로,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시리즈(S시리즈, 노트 시리즈, 폴드, Z플립)'로 약관을 개정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아직 갤럭시Z폴드3나 갤럭시Z플립3가 공개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현 시점에 해당 제품들에 대한 적용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제품 출시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협의해 신형 폴더블폰에도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보험 계약을 맺고 슈퍼체인지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위니아에이드의 서비스 약관을 살펴보면 KT에서도 최신 스마트폰의 슈퍼체인지 상품들은 폴더블폰까지 보상판매 대상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뉴스1

◇KT "슈퍼체인지 적용 대상 확대, 현재 보험사와 협의 중"

일각에서는 "KT도 경쟁사들처럼 미리 약관을 개정했더라면 혼란이 적었을 것"이라며 이같은 KT의 '늑장 대응'을 꼬집었다.

앞서 KT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20와 올해 출시된 갤럭시S21 등 최신 단말기의 슈퍼체인지 상품을 만들 때는 폴더블폰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갤럭시노트10, 갤럭시S10 등 구형 단말기들의 계약은 최근까지도 방치해두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새 상품뿐 아니라 기존 상품 가입자들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약관을 개정했다면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