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의 유출Pick]엑시노스 'U턴'하는 갤S21…상징성과 성능 자신감?
국내 갤S21 울트라, 벤치마크 점수 북미 갤S21+보다 뒤처져
"AMD 협업해 GPU 개선한 엑시노스는 2023년에야"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울트라의 상세 사양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유출됐다. 이번에 유출된 사양과 함께 특히 국내 IT 커뮤니티 등에서 이슈가 된 사안은 갤럭시S21 시리즈 국내 모델의 '엑시노스' 재탑재였다.
오는 1월 공개될 예정인 갤럭시S21 시리즈가 국내 출시 모델에 이전처럼 자체 AP인 '엑시노스' 시리즈를 다시 탑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왜 이런 선택을 한 걸까?
◇삼성, 그동안 북미·중국·일본에만 스냅드래곤 탑재한 이유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북미·중국·일본 출시 모델에는 스냅드래곤을, 국내·유럽·남미 출시 모델에는 엑시노스를 탑재해왔다.
삼성전자에서 국가별로 AP를 다르게 하는 이유는 전파 인증이나 특허 등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료의 문제가 있는 북미, 인증 문제가 있는 중국에서는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을 쓰는 것이다.
문제는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는 동급의 제품이라도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성능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스냅드래곤에는 퀄컴이 설계한 GPU인 '아드레노'(Adreno)가 들어가지만, 퀄컴의 배타적인 정책으로 엑시노스에는 아드레노보다 비교적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ARM의 말리(Mali)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S20에는 국내 모델에도 모바일 프로세서(AP)로 스냅드래곤865를 채택했다. 지난 8월에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도 스냅드래곤865플러스(+)를 탑재했다.
◇엑시노스, 스냅드래곤보다 못한 이유는…'그래픽처리장치'(GPU)
현재 갤럭시S21의 국내 출시 모델에 엑시노스가 탑재되는 것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굳어진 분위기다.
최근 스마트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에는 갤럭시S21 울트라의 국내 모델인 'SM-G988N'의 결과가 등록됐다. 이어 갤럭시S21+의 국내 모델인 'SM-G996N'까지 등록됐다.
이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되는 엑시노스2100에 12기가바이트(GB) 램을 탑재한 갤럭시S21 울트라는 싱글코어 1068점, 멀티코어 3314점을을 기록했다. 문제는 스냅드래곤888과 8GB 램을 탑재한 갤럭시S21+ 북미 모델 'SM-G996U'의 긱벤치 결과값이 싱글코어 1115점, 멀티코어 3326점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비록 아직 갤럭시S21 시리즈의 출시 전이라 두 기기 모두 정식 출시될 때와는 실제 성능에서 어느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내에 출시되는 최상위 모델 갤럭시S21 울트라의 결과값이 램이 3분의2에 불과한 북미에서 출시되는 갤럭시S21+보다도 점수가 낮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출시 전에 공개된 긱벤치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최종 결과가 아니며, 갤럭시S21 시리즈도 아직 어떤 환경에서 테스트가 이뤄진지는 알 수 없다"며 "삼성전자에서 정식 출시 때까지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이뤄질 경우, 테스트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모델 엑시노스 회귀 이유는…상징성과 성능 자신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달리 국내 출시모델에 엑시노스2100를 넣기로 한 이유는 그 '상징성'과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전자의 첫 5㎚ 양산 AP인 엑시노스2100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제시한 삼성전자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제품이다.
엑시노스2100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해 최초로 양산하는 5나노미터(㎚) AP다. 자체 CPU 코어를 탑재했던 전작과 달리 자체 CPU 개발팀을 해체하고 ARM의 최신 표준 코어를 채택해 CPU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엑시노스2100의 경우 CPU 성능만큼은 경쟁작인 스냅드래곤888보다도 앞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5세대(5G) 콘텐츠 활용이 많은 국내 모델에서도 다시 엑시노스를 탑재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GPU로 여전히 ARM 말리를 사용하는 탓에 엑시노스2100 역시 떨어지는 GPU 성능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역시 이같은 GPU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에 나섰지만, 그 결실은 갤럭시S21 시리즈에는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T 트위터리안 아이스유니버스는 지난 10월 "삼성전자가 AMD와 ARM과 협력해 커스텀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갖춘 엑시노스9925를 개발 중이며 오는 2023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GPU 성능이 개선된 엑시노스 AP를 탑재한 갤럭시는 오는 2023년 출시되는 갤럭시S23(가칭)에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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