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韓 갤노트20에 스냅드래곤 AP 쓰는 이유는?…"5G 보급 덕?"
한국에서 갤S20에 이어 갤노트20도 '스냅드래곤' 탑재 예정
5G 보급으로 콘텐츠 중요…"GPU 뛰어난 스냅드래곤으로"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8월5일 '언팩'에서 공개할 '갤럭시노트20'의 국내 출시 모델에 모바일 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865플러스(+)가 탑재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 출시하는 갤럭시노트20의 AP로 스냅드래곤865+를 채택한다. 그러나 유럽·남미 등에서 출시되는 글로벌 모델에는 '엑시노스990'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했던 전작 갤럭시노트10 시리즈 때와는 다른 선택이다.
◇삼성 스마트폰, 그동안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스냅드래곤 선택해와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두가지 AP를 탑재해왔다. 삼성전자에서 설계한 엑시노스 칩셋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미국·중국 등 통신모뎀 인증이나 통신규격 문제 등이 있는 국가 모델에는 스냅드래곤을,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럽, 중동, 남미 등 글로벌 모델에서는 엑시노스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략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엑시노스 모델 출시 지역에서 소비자들의 많은 불만을 불러오기도 했다.
엑시노스의 경우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RM '말리'(Mali)의 라이센스를 취득해 사용 중인데, 이는 퀄컴 스냅드래곤의 GPU인 '아드레노'(Adreno)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동급이라고 평가받는 AP 간에도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가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 "같은 돈을 주고 샀는데 성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5G 보급으로 '콘텐츠' 중요…GPU 앞선 스냅드래곤 AP 탑재하는듯"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공개한 갤럭시S20 시리즈의 경우 국내 모델에도 당시 최신 AP인 스냅드래곤865를 탑재했다.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출시 모델에는 그대로 엑시노스990을 사용했다.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20에서도 같은 방침을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처럼 전략을 바꾼 이유는 '5세대'(5G)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5G에서는 빠른 전송속도를 바탕으로 고화질·실시간 그래픽을 활용하는 '실감 콘텐츠'가 중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국내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가 상용화되고 보급되다보니 스마트폰의 '그래픽 처리 능력'에 더 신경쓴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도 국내 출시모델을 다른 글로벌 출시 모델과 차이점을 둘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노트20, 글로벌 모델 엑시노스990 탑재에 유럽 소비자 '불만'
한편 삼성전자가 글로벌 출시 모델에 엑시노스990을 탑재한다는 소식에 해외 IT 유저들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전작인 스냅드래곤865보다도 엑시노스990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와중에, 갤럭시노트20이 스냅드래곤865+와 엑시노스990를 탑재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국제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열등한 엑시노스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4만4840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IT트위터리안 아이스유니버스 역시 지난 14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865+와 엑시노스990의 성능차이에 대해 유럽 이용자들이 지적하는데도 삼성전자가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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