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초콜릿폰 신화' 노린다…"G시리즈 버린 후 선택은 '벨벳폰'"
MC사업본부, 20분기 연속 적자 예상…G·V시리즈 모두 버리는 '초강수'
온라인에서 사용자들 전략 변화 기대…"초콜릿폰 디자인은 최고였다"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프리미엄 라인업의 틀을 완전히 바꿨다.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에 허덕일 때도 계속 유지하던 프리미엄 라인업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버리고 제품마다 브랜드를 붙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LG전자는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이전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등 제품의 특징을 강조하는 브랜드 네이밍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계륵'으로 전락한 스마트폰 사업이 브랜드화 전략으로 환골탈태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심한 LG, 새 스마트폰 'G시리즈' 대신 'LG 벨벳'으로 명명
LG전자는 12일 국내에 새롭게 출시될 스마트폰의 브랜드 네임을 'LG 벨벳'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렌더링 스케치를 공개한 이후 사흘 만이다.
공개된 렌더링 스케치에 따르면,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좌우가 완만하게 구부러진 '3D 아크 디자인'이 적용됐고 후면 카메라는 메인 카메라를 제외한 다른 카메라를 글라스 안으로 들어갔다.
LG전자는 벨벳이라는 브랜드를 붙인 이유에 대해 "부드럽고 유연하고 매끄러운 특징과 손에 쥐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될 LG 벨벳은 G시리즈를 버리고 출시되는 모델이다. G시리즈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초창기부터 함께 해 온 모델이며 첫 모델은 고(故) 구본무 회장이 특별 지시했을 정도로 애착이 큰 라인업이었다. 따라서 LG 벨벳은 LG전자의 전략 변화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LG, 프리미엄 라인업 개편…"G도 V도 아니다"
LG전자는 G시리즈뿐 아니라 앞으로 V시리즈도 브랜드명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혀 프리미엄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해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에 그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LG전자로서도 스마트폰 사업을 살릴 수만 있다면 가릴 것이 없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이미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이전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등 그에 어울리는 별도의 브랜드 네임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초콜릿폰은 당시 터치 기능까지 탑재해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했다. 이에 당시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LG전자는 스마트폰에도 단순히 알파벳과 숫자로 이뤄진 모델명이 아닌 디자인을 강조하는 브랜드화 전략을 내세웠다.
일단 온라인에서는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예쁘다", "카메라 디자인이 '인덕션'이 아니라 마음에 든다"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사용자는 "초콜릿폰 시절 엘지의 디자인은 최고였다"며 LG전자의 제품 브랜드화 전략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디자인 외에 가격에서도 '매스 프리미엄' 제품답게 80~9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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