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AI' 위해 뭉친 카카오-LGU+ "또 하나의 카톡으로"

[인터뷰]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 고진태 LG유플러스 상무
"카톡·전화 기반 익숙함이 강점…없으면 불편한 서비스로 개발"

김세웅 카카오 AI 시너지 성과리더(부사장)와 고진태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전략담당(상무)이 15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LGU+ 제공)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카카오(035720)와 LG유플러스(032640)가 손잡고 전 국민 무료 인공지능(AI) 서비스 '모두의 AI'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카카오톡과 전화 기반의 익숙하고 쉬운 AI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3000만 명에 이르는 또 하나의 '카톡'을 만들겠다는 게 양사의 최종 목표다.

김세웅 카카오 AI 시너지 성과리더(부사장)와 고진태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전략담당(상무)은 지난 15일 뉴스1과 만나 모두의 AI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익숙함'으로 진입 장벽 허물고, '쓸모'로 서비스 가치 증명

모두의 AI는 독자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국민 AI 서비스 개발 사업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범용 AI 챗봇 서비스를 비롯해 공공 AI 에이전트 및 특화 AI 에이전트를 제공해야 한다. 카카오는 LG유플러스, LG AI연구원, LG전자, LG CNS 등 LG 그룹사를 비롯해 총 14개 기업과 함께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톡과 전화 AI를 양대 접점으로 삼아 AI 활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 KT 등 다른 컨소시엄의 서비스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제일 중요한 건 익숙함으로, 새로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진입점으로 카카오톡과 전화라는 두 가지 접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고 상무도 "새로운 사용법을 배우도록 요구하지 않아도, 평소에 쓰던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익숙함이 저희 컨소시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다만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익숙함에 더해 실질적인 쓸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상무는 의료 서비스 수요가 있지만, 실제 이용에는 고충을 겪는 고령층을 예로 들었다. 고령층도 카카오톡과 전화는 익숙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에 의료 기능을 연결해 준다면 실질적인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톡과 전화 기반의 모두의 AI 서비스로 익숙하고 쉬운 AI 서비스를 지향한다. (카카오 제공)
AI에 절박한 카카오…"또 하나의 '카톡' 만들겠다"

특히 카카오는 그간 AI 경쟁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국민 AI 서비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 메신저' 업체에서 '국민 AI 플랫폼'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김 부사장은 "포부는 당연히 크다.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플랫폼 중 하나인 만큼, 모두의 AI 사업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내부에 컸다"며 "MAU 3000만 명을 달성해 카카오톡처럼 모두가 사용하는 AI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연내 MAU 500만 명을 확보한 뒤 내년 1000만 MAU, 2030년 3000만 MAU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기반해 예약·신청·결제까지 완결하는 AI를 만들고, LG유플러스는 LG 계열사들과 함께 모델과 GPU의 통합 운영을 맡는다.

당초 LG유플러스는 이번 사업에 컨소시엄 주관사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사업 공고 초기 활발하게 정부와 소통하며 모두의 AI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고 상무는 "처음에는 LG그룹 전체 역량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초점을 맞췄고, 어떤 방식으로 이 사업에 진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내부에서 치열하게 논의했다"며 "카카오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AI 시대에는 한 가지만 잘해서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협력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고 생각했고, 양사 경영진의 유연한 판단이 이러한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김세웅 카카오 AI 시너지 성과리더(부사장)이 인터뷰를 하는 모습. (카카오·LGU+ 제공)
차별화된 서비스 위해 정부에 데이터 이용 기준 정립 요구

양사는 외산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공공 서비스 접근권을 들었다. 해외 AI가 제공하기 힘든 각종 전자문서 발급과 의료 및 복지 서비스 등과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이를 위해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 상무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7월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약 100명을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조사 결과 현재 AI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공공 서비스와 연결되면 이용하겠다는 의향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금융, 의료, 복지 분야의 민감한 데이터 이용과 관련해 이용자의 책임 범위, 민감정보 보호 기준 등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양사는 컨소시엄 내에서 데이터 이동 제약이 해소돼야 원활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김 부사장은 "현행법상 데이터 연계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 정부에 여러 요청을 드리고 있다"며 "한 회사 안에서도 서비스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동의 범위 등 여러 제약이 있다. 컨소시엄에서는 카카오가 입력받은 데이터를 LG유플러스가 처리한 뒤 다시 전달하는 과정도 검토가 필요한 지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법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서비스를 만들되, 필요한 부분은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요청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도 협의해 이런 데이터 흐름에 관한 기준을 정리해 주셨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 상무는 "국민의 능력을 높이는 서비스", 김 부사장은 "없으면 불편한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10월 초·중순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뒤 12월 중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웹 형태로 제공되며,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과 전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진태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전략담당(상무)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LGU+ 제공)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