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늦추면 中에 진다" vs 오바마 "방치하면 위험"
AI 개발 속도에 美 정치권 엇갈려
아모데이 "속도 늦춰야"…올트먼·머스크 동조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놓고 미국 정치권이 갈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면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며 '속도 조절론'에 선을 그은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AI가 민간에서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명확한 AI 정책과 규제 체계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미국 AI 업계에선 AI 개발 속도가 너무 빨라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업계의 우려에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라며 일축했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다시 제동을 건 것이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최근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We Must Pace the Frontier)는 글을 공개하고 AI 기업들이 모델의 능력을 향상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론티어(최상위) AI 기업에 대한 외부 평가와 업계 안전 기준 마련, 국가 간 규칙 조율 등을 제안했다.
경쟁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동조했다. 올트먼 CEO는 "프론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다리오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도 "다리오가 맞다"고 했다.
AI 개발을 주도해온 주요 기업 수장들이 스스로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최근 AI 안전을 둘러싼 경고 수위도 높아졌다.
앤트로픽의 AI 정렬 연구 책임자 에번 허빙거는 "AI가 모든 인간을 죽일 수도 있다고 정말로 진지하게 믿는다"며 개인적으로 향후 10년 안에 그럴 가능성을 10% 이상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픈AI 이사회에 합류한 AI 정렬 연구자 폴 크리스티아노도 현재 AI 업계가 파국적인 통제 상실 위험을 허용 가능한 수준까지 낮추는 궤도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AI 업계에서 나온 속도 조절 요구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둔벡 골프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고 솔직히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며 "AI에서 이기는 자가 이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 위험론에 대해서도 "안전장치를 둘 수는 있다"면서도 "일어나지 않을 일을 제기하는 부정적인 세력들이 많다"고 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CNN에 "우리는 모라토리엄을 둘 수 없다. 그렇게 하면 중국이 우리를 추월할 것"이라며 "이것은 국가안보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 AI·암호화폐 책임자 데이비드 색스는 AI 기업들을 향해 "프론티어의 속도를 조절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여러분이 속도를 정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규제로 개발 속도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행정명령에서도 미국이 AI를 선도하는 배경으로 "과도한 규제로 혁신을 억누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론티어 AI에 대한 정부 평가 체계를 마련하면서도 이를 의무적인 정부 허가나 사전 승인 제도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AI 개발 속도에 맞춰 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비공개 민주당 모금 행사에서 AI를 민주당의 '중심 의제' 가운데 하나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AI가 민간 기업의 손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AI의 경제적 영향과 안전 문제를 다룰 "매우 명확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이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되찾을 경우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AI 정책을 둘러싼 공개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벤 가예고 상원의원은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이유로 AI 규제를 미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오소프 상원의원도 정부가 프론티어 AI 연구소에 대한 검사와 관련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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