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SKT·KT, 전국민 무료 AI 개발…연내 500만 월 이용 목표
'모두의 AI' 개발 착수 간담회…과기부총리·3사 대표 한자리
"외산 AI와 차별점 없으면 실패…컨소시엄 간 경쟁보다 협력"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카카오(035720)와 SK텔레콤(017670), KT(030200)가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9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고 연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500만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내년에는 범용 AI 챗봇을 넘어 공공·생활 서비스를 직접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서비스를 확대해 MAU 1000만 명 이상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외산 AI와의 차별화를 주문하는 한편 3개 컨소시엄 간 경쟁보다 협업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에 선정된 카카오·SK텔레콤·KT 등 3개 컨소시엄의 서비스 개발 계획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사업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3개 컨소시엄 대표가 참석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각 사업자에 외산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주문했다.
배 부총리는 "이미 외산 AI 서비스를 많이 쓰고 있는 상황에서, 외산 AI 서비스 대비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모두의 AI 서비스는 실패할 것"이라며 "기존에 없던 AI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고,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모두의 AI 성공은 쉽지 않다"고 기업들에 당부했다.
배 부총리는 확실한 서비스 차별점과 함께 △국민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안전성·신뢰성 △국민 일상에 연결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강화 △일상에서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환경 등을 강조했다.
카카오·SK텔레콤·KT 등 3사는 각 업체의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컨소시엄에 참여한 LG유플러스의 전화 AI를 주요 이용자 접점으로 활용한다. 카카오의 '카나나', LG의 '엑사원' 등 국산 AI 모델 기반의 범용 챗봇과 공공·특화 AI 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정보 탐색부터 신청·예약·결제까지 하나의 대화로 완결되는 모두의 AI 플랫폼을 구축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저희 컨소시엄의 강점은 각자가 가장 잘하는 것에 연결해 우리 국민의 생활 방식과 나만을 위한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있다"며 "사용자 문턱을 낮춰 별도 서비스를 새로 설치하거나 사용법을 다시 배울 필요 없이 4900만 이용자에게 익숙한 접점으로 들어가 서비스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인증부터 신청 및 결제까지의 절차를 대신 수행해 주는 실행형 AI 서비스를 개발한다. 정부의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행정·지역 생활 맥락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화와 문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놓고 외산 서비스에 비해 성능이 얼마나 될지 하는 걱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모델 역량이 성장했고, 우리의 언어와 생활 습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학습했느냐 하는 측면에서 외산 서비스와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공공·생활서비스를 하나의 대화로 모으는 AI'를 내세웠다. 특히 '이음 인사이드' 전략을 통해 공공·교육·금융·쇼핑 등 국민이 이용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내재화하고, 이를 하나의 범용 AI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포털 '다음'을 비롯해 무신사·직방·다나와 등 서비스와 연계해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박윤영 KT 대표는 "단순히 묻고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 실생활에 딱 맞는 답을 실제 실행까지 연결하는 AI를 구현하겠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멀티모델, KT 역량이 집결돼 있는 토크팩토리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경제성과 안정성이 담보된 최적의 AI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모두의 AI는 독자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국민 AI 서비스 개발 사업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범용 AI 챗봇을 비롯해 공공 AI 에이전트 및 특화 AI 에이전트를 제공해야 한다.
연내 공개될 범용 AI 챗봇 서비스는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량 제약 없이 쓸 수 있다. 정부는 9월 말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12월 중 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베타서비스 시점은 사업자별로 다르다. 카카오는 10월 중순, SK텔레콤은 10월 중, KT는 9월 말에서 10월 중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에는 전 국민 대상 공개 서비스가 아닌 클로즈 베타서비스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3개 컨소시엄은 연내 MAU 500만, 내년 1000만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MAU를 3000만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며, KT는 내년 MAU 2000만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모두의 AI의 경우 독파모 프로젝트와 달리 사업자 간 경쟁보다 협업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배 부총리는 "모두의 AI는 컨소시엄 간 경쟁을 절대로 유도하지 않겠다"며 "컨소시엄 간 협업을 강조할 거고, 모두의 AI가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나아갈 수 있도록 컨소시엄 간 협업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 누구나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동안 추진했던 독파모, 국산 AI 반도체 등 기술을 모두의 AI를 통해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대한민국도 어느 정도 AI 기술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제는 이를 잘 활용하고, 알리고, 확산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지금까지 결실을 잘 엮어 서비스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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