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저력 보일까…카카오, LG 손잡고 AI 반전 노린다
LGU+ 등 LG 그룹사 포함 총 14개 기업과 '모두의 AI' 서비스
간판에 AI 내세운 카카오의 쇼케이스…AI 경쟁 다시 올라타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카카오(035720)가 LG유플러스(032640)를 비롯한 LG 계열사들과 손잡고 '모두의 AI' 서비스에 나선다. 사명에 'AI'를 내걸 정도로 절박한 카카오는 이번 대국민 AI 서비스를 통해 '국민 메신저' 업체에서 '국민 AI 플랫폼'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로 카카오 컨소시엄, SK텔레콤 컨소시엄, KT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모두의 AI는 독자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국민 AI 서비스 개발 사업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범용 AI 챗봇 서비스를 비롯해 공공 AI 에이전트 및 특화 AI 에이전트를 제공해야 한다.
먼저 공개될 범용 AI 챗봇 서비스는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량 제약 없이 쓸 수 있으며, 연내 서비스된다. 정부는 9월 말 베타서비스, 12월 중 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데이원컴퍼니, 루닛, 서울대학교병원, 신한은행, LG AI연구원, LG CNS, LG유플러스, LG전자, 웍스피어, 원더풀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크라우드웍스, 퓨리오사AI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지원했다.
카카오가 주관사를 맡고 LG유플러스가 핵심 참여사로 나섰다. LG AI연구원·LG CNS·LG전자 등 LG 계열사도 대거 참여했다. 의료·금융·교육·고용·돌봄·데이터·반도체 분야 기업까지 합류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톡과 전화 AI를 양대 접점으로 삼는다. 서비스는 △범용 AI 챗봇 △공공 AI 에이전트 △분야별 특화 AI 에이전트로 구성되며,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AI 활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게 목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진입점으로, 범용 챗봇과 AI 에이전트를 통합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와 연내 범용 전화 AI 서비스 라이트 버전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서비스는 LG AI연구원의 'K-엑사원'(K-EXAONE)과 카카오의 '카나나'(Kanana) 등 자체 개발 AI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한다.
여기에 의료·금융·교육·고용·돌봄·데이터·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 전문 기업이 함께해 국민 생활 전반에 활용 가능한 AI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카카오가 AI 사업을 전면 재정비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카카오는 그동안 국내 AI 경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실패가 뼈아팠다.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카카오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지만, 자체 한국어 특화 AI 모델 '코GPT'가 기대만큼의 성능을 내지 못했고 1000억 원이 넘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면서 지난 2024년 다시 카카오에 흡수됐다.
이후 카카오는 지난해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 지원했지만, 정예팀에 선정되지 못했다.
글로벌 AI 업계와의 접점에서도 경쟁사보다 존재감이 약했다. 지난해와 올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네이버와 국내 AI 스타트업, 대학생 등을 잇달아 만났지만 카카오와의 공개적인 협력 행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는 지난 21일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의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AI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모두의 AI 서비스는 사명에 AI를 내건 카카오가 자사 AI 기술과 사업적 역량을 보여줄 쇼케이스(첫 공개 행사)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가 공인 'K-AI' 사업자가 된다는 점, 대국민 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얻는 경험 등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번 사업자 선정 직후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각 분야에서 검증된 전문성을 갖춘 참여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AI를 쉽고 안전하게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K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