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엔진'으로 다시 뛰는 카카오…"AI 시대 최적화"(종합)
카톡·AI 중심 '카카오AI', 투자회사 '카카오X'로 인적분할
카카오 AI, 2030년 매출 6조 목표
- 김정현 기자,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유수연 기자 =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회사를 인적분할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하는 '카카오AI'(신설법인), 미래가치 투자를 위한 '카카오X'(존속법인)로 회사를 나누고, 이를 통해 사업영역별 의사결정 및 자본배분이 최적화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대 카카오X 0.64로 결정됐다.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 측은 "이번 인적분할은 AI 시대에 맞는 실행 속도와 자본배분 체계를 갖추기 위해, 서로 다른 특성과 성장 단계를 가진 사업을 분리하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번 분할을 통해 두 주체가 본연의 성장 과제에 집중하고, 각 사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투명하고 적정하게 평가받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신설법인인 카카오AI는 에이전틱 AI 시대의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과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AI 코어 컴퍼니'(AI Core Company)로 성장해 나간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AI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대표에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등 운영자회사가 카카오AI 산하에 포함된다.
카카오X는 자회사 성장 지원과 관리 역할을 하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변모한다.
카카오X 산하에는 △테크핀(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041510), 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424700)) 등 기존 핵심 자회사들이 들어간다.
카카오X는 이들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신규 사업 발굴 및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대표에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앞서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위해 지난 2년여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를 대폭 줄이며 거버넌스를 정비한 바 있다.
향후 카카오는 양사를 AI 시대에 다른 성장축을 맡는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카카오AI는 먼저 카카오의 핵심인 카카오톡을 약 5000만 이용자 각자의 의도와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Agentic AI Interface)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메시지로 전달하면, 개인화된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서비스와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해 탐색, 추천, 구매, 결제까지 원하는 결과를 완성한다.
이와 함께 카카오 AI는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이용자(DAU) 2000만 명 확보 △플랫폼 체류시간 50% 증진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통한 매출 6조 원 달성 등의 목표도 제시했다.
카카오X는 가상자산,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 기술과 생활의 접점에서 아직 충분히 바뀌지 않은 시장을 찾아 새로운 표준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2조 3000억 원 및 자회사가 보유한 4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활용한다.
카카오X는 오는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 연평균 성장률 13.3% 수준 달성', '매출 10조 원 이상의 규모의 성장 기반 구축' 등의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투자 성과가 주주환원과 재투자로 이어지는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방침이다.
카카오AI와 카카오X는 향후 각 사업 성격에 최적화된 이사회를 각각 구성해 전문성과 의사 결정 효율을 높인다.
분할 이후 매출, 수익성, 투자집행, 주주환원 등 핵심지표와 자본배분 원칙을 정례적으로 공개하고 국내외 기업설명회와 주주 소통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함께 진행한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최근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2027년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 및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세부 일정은 관계기관 협의 및 관련 절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그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모바일 시대 카카오는 가보지 않은 길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혁신을 만들고 사용자의 일상을 바꿔 왔다"며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하는 만큼,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하여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크루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분할 이후에도 고용, 근로조건, 복리후생, 사업 연속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카카오AI로 승계되는 서비스, 사업, 인적 구성, 자산, 기술과 모델은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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