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16개 법인 단체협약 한번에"…5대 요구안 발표(종합)
네이버 본사에 통합교섭 체계로 전환 공식 요구
네이버제트 노조 "이달까지 응답 없다면 9월 9일 추가 행동"
- 유수연 기자
(성남=뉴스1) 유수연 기자 = 네이버(035420) 노동조합이 계열사별로 진행해 온 개별 교섭을 네이버 본사가 참여하는 통합교섭 체계로 전환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최근 임금 교섭이 결렬돼 쟁의권을 확보한 네이버제트 노조는 이달까지 사측의 책임 있는 응답이 없을 경우 9월 9일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2026년 통합교섭 킥오프(선포식)'를 열고 네이버 본사에 통합교섭을 요구했다.
이날 1784 주변에는 '우리는 하나! 법인은 달라도 교섭은 하나!', '네이버가 진짜 사용자! 네이버가 책임져라!' 등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노조 추산 300~350여 명의 조합원이 로비를 메웠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하나다', '통합교섭 쟁취하자', '네이버가 진짜 사용자' 등 구호를 외쳤다.
한미나 네이버지회 부지회장은 "지난 8년간 이어진 개별 교섭 구조 속에서 계열사 간 처우 격차는 오히려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1년 동안만 16개 계열사에서 150번의 교섭이 열렸고 노사가 소모한 시간만 1000여 시간에 달한다"며 "네이버 본사가 합의하기 전까지 계열사 사측은 입도 벙긋 못 하다가 네이버가 합의해야 비로소 움직이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 △근무 환경 개선 △안전·보건 제도 개선 △복지 제도 확대 △통합적 노사관계 구축 등 5대 핵심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서는 계열사 구성원에게 네이버의 사업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는 제도를 요구했다. 근무 환경과 관련해서는 근무 시간·장소 선택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출퇴근과 사무 공간의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산업안전보건 관리와 조직문화·직장 내 괴롭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주거 안정 지원과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비 지원 등 복지 제도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계열사별로 나뉜 노사관계를 하나의 통합적인 노사관계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16명의 개발자가 동시에 똑같은 소스 코드를 짜는 것과 같다. 얼마나 비효율적이냐"며 "구성원들이 일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성과를 내고 무의미하게 낭비되는 교섭 비용을 절감해 회사와 서비스 성장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네이버 본사에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공식 발송할 예정이다.
오 지회장은 선포식 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단체협약을 통합교섭 대상으로 삼고 네이버가 교섭에 응할 경우 교섭위원 구성 등 구체적인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교섭을 시작한 게 아니라 교섭을 요구하는 단계"라며 "네이버라는 하나의 사용자와 교섭해서 한 번에 결정하고 16개 법인 조합원에게 적용되는 단체협약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통합교섭 요구에 대한 네이버 측 답변 시한은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통합교섭 선포식에 앞서 최근 임금 교섭이 결렬된 네이버제트 조합원들의 집회도 열렸다.
네이버제트 노사는 지난 2월 임금 교섭을 시작했지만, 사측이 임금 동결을 제시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두 차례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네이버제트 노조는 이후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투표율 88.6%,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들은 네이버와 스노우, 크림 등 다른 주요 법인이 올해 임금 인상률 5.3%로 합의한 상황에서 네이버제트만 임금이 동결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조 측은 네이버제트 임금을 5.3% 올리는 데 필요한 재원을 약 16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했다.
오 지회장은 "스노우, 네이버제트, 크림에 돈을 넣을지 말지는 결국 네이버가 결정한다. 권한을 행사한 경영진은 책임지지 않고 권한이 없던 구성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네이버제트 노조 소속 조합원의 호소문을 대독했다.
그러면서 "8월까지 책임 있는 응답이 없다면 9월 9일 더 큰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행동의 방식은 파업 등 모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업무를 중단하는 파업은 현재 쟁의권이 있는 네이버제트 노조만 가능하다"며 "파업 여부는 조합원들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선포식이 끝난 뒤 조합원들은 '우리는 하나, 법인은 달라도 교섭은 하나!', '통합교섭 쟁취하자', '네이버가 책임져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머리 위로 펼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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