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잔혹사 어디까지…"3.0 부활vs불법 계약 무효"
시그마체인 "2027년 상반기 정식 출시 목표"
법적 분쟁 중인 베타랩스 대표 "주주 동의 없이 사업권 넘겨"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00년대 국민 SNS로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모바일 전환 실패와 경영난, 코인 잡음으로 무너졌던 싸이월드가 또다시 잔혹사의 한복판에 섰다.
블록체인 기업 시그마체인이 싸이월드 IP를 인수해 '싸이월드 3.0'으로 부활시키겠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과거 싸이월드제트(Z)의 핵심 인물이자 137억 원 채권을 가진 김호광 전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치열한 법적 공방과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시그마체인은 10일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명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싸이월드 인수 완료 소식과 함께 사업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시그마체인은 기존 미니홈피의 레트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NFT(대체불가토큰) 거래와 스테이블 코인을 연계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피터 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이사는 "사용자에게 익숙한 미니홈피 감성을 제공하되, 그 안에는 NFT 콘텐츠 거래 등 새로운 수익 구조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박형근 시그마체인 CCO(이사)는 "오는 10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데이터 복원 및 서비스 안정화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CCO는 과거 싸이월드Z 시절 '싸이클럽' 등 코인 발행 및 소유권 내전으로 투자자 피해가 속출했던 점을 의식한 듯 "직접적인 자체 코인 발행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도토리 등 결제 수단을 구매할 때 금융권 스테이블 코인을 연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그마체인 측은 인수 대금 규모나 구체적인 투자 유치 여부, 세부 개발 로드맵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싸이월드의 추억을 되살리겠다는 기자간담회장에 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싸이월드의 권리를 놓고 전 운영사와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인 김호광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현 베타랩스 대표)가 등장해 "시그마체인은 권한없는 자로부터 사업을 양수해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항의차 시그마체인의 기자간담회 현장을 방문했으나 입장하지 못하고, 행사가 종료된 이후 참석했던 기자들을 다시 불러 반박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시그마체인의 행사에 앞서 자신의 SNS에 "싸이월드 폐업 당시 유저들의 3.8페타바이트(PB)에 달하는 추억의 사진과 다이어리 데이터를 밤샘 작업으로 복원했던 개발자로서 (시그마체인의) 싸이월드 3.0 부활 선언은 투자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반박 기자회견에서도 SNS와 같은 취지로 "싸이월드Z는 주요 주주의 동의와 통지도 없이 싸이커뮤니케이션즈에게 싸이월드 사업권을 넘겼다"며 "중요 영업양도에 필요한 주주총회 소집이 없었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앞서 싸이월드Z와 블록체인 독점권을 두고 4년간 긴 법정 싸움을 벌였으며, 지난 2026년 2월 대법원으로부터 "싸이월드Z는 베타랩스에 약 137억 원의 부당이득금을 반환하라"는 최종 승소 판결을 확정받았다.
김 대표 측은 이를 근거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메인 가압류를 신청했으며, 현재 가압류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이에 시그마체인 측은 "현재 싸이월드닷컴(.com) 도메인 대신 kr 도메인(.co.kr)을 사용할 예정"이라면서도 "시그마체인은 합법적 절차를 통해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지식재산권(IP) 인수를 받았으며, 싸이커뮤니케이션과 베타랩스의 분쟁은 시그마체인과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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