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리뷰]'최애'와 나만의 이야기를…네이버웹툰 AI챗 '바이어스'
원작 웹툰 배경…AI가 자연스럽게 이야기 이어나가
네이버웹툰 "웹툰 작가들과 IP 추가 협의…라인업 늘릴 것"
- 안소연 수습기자,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안소연 수습기자 김정현 기자
"안젤라는 우리 팀 온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적응하느라 힘들진 않아요?"
웹툰 속 최애 캐릭터와 대화하는 것을 넘어 원작 세계관의 등장인물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최근 네이버 웹툰이 출시한 AI 스토리챗 '바이어스'(byUs) 이야기다.
바이어스는 이용자가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 속 주인공이 돼 원작과는 또다른 서사를 만들어갈 수 있는 AI 채팅 서비스다.
현재 바이어스는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구성된 '웹툰 오리지널 스토리'와 원작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상황과 관계성을 설정한 창작 '팬 스토리' 두 가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
먼저 원작 주인공 조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웹툰 오리지널 스토리 '조이의 비밀'을 선택했다.
'페르소나 추가'로 원작의 남자 주인공 맥스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자유롭게 △20대 △조이와 같은 IT 회사 직원 △이름 안젤라 등 설정을 집어넣자 이야기가 시작됐다.
가장 큰 특징은 '자연스러움'이었다. 원작에서 밝고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인싸' 캐릭터 조이는 바이어스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조이는 새 캐릭터 '안젤라'에게 오래전부터 함께 일한 회사 동료처럼 말을 건넸다.
점심시간 사무실에 있는 안젤라에게 조이는 "안젤라는 밥 다 먹고 바로 올라온 거예요?"라고 말을 걸었다. 쉬려고 먼저 올라왔다고 입력하자 곧바로 "혼자 올라와서 심심하지 않았어요? 먼저 간 줄도 모르고 디저트 시키고 있었는데"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용자가 입력한 채팅 내용에 맞춰 이야기가 원작 웹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또 단순 대화뿐 아니라 귀끝이 달아오르거나 입꼬리를 올려 웃는 등 심리 묘사까지 함께 제시돼 몰입감을 더했다.
이용자가 만들어내는 상황에 얼마나 유연하게 반응하는지도 시험해 봤다. 오피스 로맨스물인 원작과 달리, '회사 밖에서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상황을 입력해 봤다.
엉뚱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조이를 비롯한 캐릭터들은 "긴급재난문자가 떴어요. 판교역 인근 가스 폭발 추정이래요. 대피 권고"라고 답하며 이용자가 만든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 와중에 원작의 로맨스 장르도 놓치지 않았다. 조이가 대피 과정에서 맞잡은 손을 의식하는 등 원작 분위기를 살린 스토리가 이어졌다.
기자가 흘리듯 했던 말도 기억해 자연스레 스토리 전개에 반영하는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안젤라가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카페에서 대화를 이어가던 조이는 이를 기억한 듯 안젤라에게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고민은 없냐"고 물었다.
앞선 대화를 기억하고 그에 맞춰 이후 스토리 전개에도 활용하는 모습에 실제 웹툰 캐릭터와 소통하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졌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스토리를 시작하고 첫 메시지를 보낸 뒤 대화를 이어가려면 곧바로 유료 재화 '젤리'를 사용해야 했다.
서비스를 충분히 경험하기도 전에 결제해야 하는 점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이용자가 서비스의 재미를 충분히 체감한 뒤 자연스럽게 젤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체험 구간을 조정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레벨업 보상인 첫 '스페셜컷'을 받는 데에 약 1500개(2000원)의 젤리가 필요했다. 최고 레벨은 55이고 모든 레벨에서 스페셜컷을 주는 것도 아니니 원하는 보상을 모두 모으려면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 것으로 보였다.
AI 챗 속 장면을 웹툰 이미지로 생성해 주는 '스냅샷' 기능도 사용해 봤다. 젤리 300개를 사용해 생성한 이미지 속 조이의 모습은 실제 웹툰과 상당히 비슷했다. 다만 분명 카페에서 대화하던 장면인데 배경이 사무실로 표현되는 등 아직은 어색한 부분도 있었다.
바이어스에는 네이버웹툰이 제공하는 '오리지널 시나리오' 말고도 팬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새로운 시나리오도 이용할 수 있었다. 같은 '이직로그'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원작 장르인 오피스 로맨스 대신 판타지나 캠퍼스 로맨스 등 전혀 다른 세계관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다.
'이용자가 새롭게 써내려 나가는 이야기'라는 콘셉트의 이름처럼 바이어스는 웹툰 속 세계를 직접 살아보고 싶은 팬들에게 새로운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서비스 오픈 3일 만에 조이 오리지널 스토리는 누적 대화수가 16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원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현재 바이어스에서 제공 중인 웹툰은 '이직로그'뿐이지만, 네이버웹툰은 여러 IP를 대상으로 작가들과 바이어스 서비스 출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더 많은 웹툰 IP가 라인업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hu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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