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표 AI, 공식 데뷔"…한국어 능통에 쇼핑·구매까지 가능

대화형 검색 AI탭 정식 출시…복잡한 질의에도 요약·추가제안까지
한국어 특화 언어 이해능력…하반기 AI 중심 수익모델 가동

네이버 AI탭 (네이버 제공)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구글의 제미나이나 오픈AI의 챗GPT 같은 대화형(생성형) AI를 네이버(035420)도 공식 출시했다. 네이버는 그간 하이퍼클로바X 등의 자체 생성형 거대언어모델(LLM) 엔진을 활용한 AI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해 왔으나 이번에 출시한 서비스는 제미나이 등과 형태까지 유사한 '네이버표 AI'다. 네이버는 이를 'AI탭'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네이버표 AI는 특히 외국 플랫폼인 구글 제미나이나 오픈AI 챗GPT보다 한국어 이해 능력이 탁월하고 네이버쇼핑 등과 연계해 예약·구매 등 실행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키워드 중심의 정보 탐색 공간에서 대화 기반의 실행형 에이전트로 포털 체질을 개선하고 통합 AI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AI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AI탭 정식 출시…한 페이지에서 모든 작업 완결

26일 네이버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탭'을 정식 출시했다. 4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자 대상으로 베타 출시된 서비스를 이제 전체 네이버 이용자가 모바일과 PC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AI탭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공하는 챗GPT나 제미나이와 흡사하다. 기존 AI 서비스가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는 것에 그쳤다면 네이버의 AI탭은 쇼핑, 장소 탐색, 예약 등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라는 점이 차별화됐다.

단순 검색어를 넘어 복잡하고 조건이 많은 자연어 질의에도 요약된 답변과 추가 정보까지 AI가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특히 탭을 나가지 않고도 한 페이지 안에서 탐색과 실행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챗봇 AI에 요청하듯 특정 조건의 장소를 찾아달라고 입력하면 항목별로 정보를 나열하고, 네이버 예약으로 이어지는 페이지까지 띄워준다. 검색창과 예약창을 따로 띄울 필요 없이 한 공간에서 한 번의 요청만으로 탐색부터 실행까지 마칠 수 있는 셈이다.

정식 버전으로 출시된 AI탭은 실행 연동 기능이 확대됐다. 장소를 요청했을 때 예약 페이지를 띄우면서 지도와 예약 시간대까지 함께 노출한다. 버티컬(세부) 서비스를 다량 확보한 네이버의 생태계 안에 이용자 활동을 록인(lock-in)하는 전략이다.

7월부터는 네이버의 검색 요약 서비스 AI 브리핑 하단 대화창에서 바로 AI탭으로 진입해 심층 탐색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 AI탭 (네이버 제공)
韓 특화 언어능력으로 복잡 질의도 이해…실행형 에이전트로

AI탭이 단순 챗봇을 넘어 통합 AI 에이전트로 기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네이버 AI의 언어 이해 능력이 있다.

AI탭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언어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자연어로 된 복잡한 질의를 거의 정확한 수준으로 이해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마다 최적화된 답변을 내놓고 실행까지 연결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후기에 내돈내산이란 언급이 많은 제품을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실제 구매 후기가 많은 제품인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스스로 판단 후 언급하는 등 '내돈내산'이란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포착한다.

네이버는 AI탭 정식 출시에 맞춰 실행 중심의 대화형 검색 서비스에 최적화된 차세대 AI 모델을 탑재했다.

이 모델은 네이버의 서비스 환경에 맞춤 설계된 '프로덕트 네이티브 거대언어모델(LLM)'으로, 응답 속도가 빠르고 정보 처리량이 높다. 특히 기존 LLM인 '하이퍼클로바X'의 역량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버티컬 데이터와 이용자 피드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질의 이해와 답변 요약 능력을 고도화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23. (네이버 제공)
'제미나이' 앞세운 구글 공습 맞선다…네이버 생태계 록인

네이버는 AI탭을 주축으로 한 AI 검색 서비스를 새로운 먹거리이자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반기부터 AI 서비스에 광고를 결합한 모델로 AI를 통한 수익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는 우선 AI 브리핑 내 쇼핑과 로컬(장소)이 결합된 생성형 AI 광고 테스트를 시작하고 3분기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은 앞서 AI 검색 서비스를 내놓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국내 시장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4월 국내 시장에 '제미나이 인 크롬'을 공식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AI탭과 마찬가지로 웹브라우저 크롬 안에서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통해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제미나이를 크롬 안에서 손쉽게 구동하게 되면 구글의 쇼핑이나 검색 콘텐츠로의 유입이 더욱 간편해지기 때문에,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로의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가 이번 AI탭 출시로 통합 에이전트라는 맞불을 놓으면서 검색·예약·구매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서비스를 통해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는 "AI탭은 네이버의 독보적인 서비스 생태계와 데이터 인프라, AI 기술력이 집약된 대표 사례"라며 "네이버 사용자가 검색창에서 바로 AI탭을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차별화된 에이전트 경험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