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라더니?…케이블TV, 방송사업은 4년 연속 1000억대 적자
정훈 교수 "SO 적자는 일시적 현상 아닌 구조적 적자…정책도 바꿔야"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방송사업 부문이 최근 4년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SO는 방송사업에서 발생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인터넷과 렌털 등 비방송사업에서 메꾸고 있었다.
정훈 청주대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송미디어 구조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정책 재정립 방안 마련 세미나'에서 SO 손익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2022~2024년 14개 SO와 2025년 제출자료가 확보된 12개 SO를 대상으로 방송사업 손익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회계분리 적용 후 SO 방송사업 영업이익률은 2022년 -6.65%에서 지난해 -7.05%로 악화했다. 2023년에는 -10.78%, 2024년 -10.94%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방송사업 부문 영업손실 규모는 4년 연속 1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이 부문 영업손실은 2022년 1164억 원에서 2023년 1816억 원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에도 1123억 원의 손실을 냈다.
반면 방송부문과 비방송부문을 모두 포함한 재산상황 공표집 기준으로는 흑자를 내고 있다. 공표집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2년 7.3%, 지난해 2.7%를 기록했다.
정 교수는 이 같은 괴리가 나타나는 이유로 초고속인터넷과 렌털 등 비방송사업 수익이 방송사업 손실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사업 매출은 2022년 1조 7513억 원에서 지난해 1조 5952억 원으로 8.9% 감소한 반면 비방송방송 매출은 같은 기간 9612억 원에서 1조 687억 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비방송 비중도 35.4%에서 40.1%로 상승했다.
정 교수는 SO 방송사업의 적자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적자라고 진단하며 유료방송 정책의 초점을 '산업 전체의 구조적 적자 개선'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규제기관이 회계자료 검증 절차를 강화해 방송사업 손익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고 IPTV와 SO를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회계분리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요금 승인제와 콘텐츠 거래 구조, 방송통신발전기금 부담 체계 역시 산업의 구조적 적자 상황을 반영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방송사업은 적자인데 정수기 렌털 사업으로 번 돈으로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내는 구조"라며 "공익적 성격이 강한 산업이라면 최소한 적자는 나지 않아야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다. 정책 초점을 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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