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2위 탈환 노리던 티빙, 개인정보 유출에 '발목'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 14% 증가…1분기 가입자도 증가세
"이용자 신뢰 직격탄…관건은 후속 대응과 보상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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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던 티빙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발목을 잡혔다.

가입자와 매출을 끌어올리며 최근 쿠팡플레이에 내준 2위 탈환을 목표로 나아가던 중 회원정보 관리 부실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3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통지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성별, 전화번호, 이메일, CI(연계정보), DI(중복가입확인정보), 비밀번호, 환불 계좌번호, 서비스 등이다. 주민등록번호, 결제 관련 정보는 유출 대상이 아니다.

티빙에 따르면 신원 미상의 해커가 개인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DB)에 접속해 개인정보 파일을 외부로 전송해 발생했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범위는 아직 조사 중이다.

티빙은 유출 사실을 인지한 후 외부 접근 경로를 차단했고 관련 법령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해 정확한 사고 원인 및 영향 범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같은 날 사과문을 게재하고 피해 구제 등 책임감 있는 대응을 약속했다. 최 대표는 "이용자가 믿고 맡긴 정보를 지키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티빙에 있다"며 "피해 구제와 이용자 보호를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 이용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개인정보 유출은 이용자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가입자 확대에 주력하던 티빙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쿠팡플레이와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던 티빙으로서는 뼈아픈 악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티빙은 쿠팡플레이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왔다. KBO 중계와 WBC 독점 생중계, MBC 콘텐츠 수급 확대 등 덕분이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81만 8314명으로 전월 대비 110만 9669명(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는 911만 4333명으로 1만 2740명(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티빙이 프로야구(KBO)와 오리지널 콘텐츠 효과를 내며 양사 간 MAU 격차는 전월 약 139만 명에서 약 30만 명 수준으로 많이 축소됐다.

덕분에 1분기 가입자와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CJ EN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티빙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으며 매출도 889억 원에서 1073억 원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향후 개인정보 유출 규모와 원인 조사 결과, 보상 마련 등에 따라 이용자 이탈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유출 이후 수십만 명가량의 가입자 이탈을 경험했으며 KT 역시 무단 소액결제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를 실시하면서 이 기간에 31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서비스 신뢰도는 플랫폼 선택의 핵심 요소"라며 "이번 사고에 대한 영향은 분명하고 티빙이 후속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그 폭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평소 서비스를 잘 이용하던 사람은 남을 수 있지만 휴면 이용자나 이용 빈도가 낮은 이용자들은 사고를 접하고 이탈할 수 있다"며 "결국에는 보상과 후속 대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빙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최근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KISA의 정보보호공시 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티빙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17억 6510만 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2023년 21억 9667만 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24년 18억 3940만원, 지난해 17억 6510만 원으로 줄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