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6월 파업 예고에도…"대화 가능성 열려있다"

사측에 임금 교섭 조정 결렬 책임 물으며 경영 쇄신 촉구
"조정 중지는 구성원 신뢰 무너진 결과…파업 준비할 것"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이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열린 2차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카카오를 포함한 법인 5곳이 모두 파업을 선언할 경우, 각 법인의 사상 첫 파업과 동시에 창사 이래 첫 공동 파업이 된다. (공동취재) 2026.5.27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6월 파업을 예고하면서도 사측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8일 이러한 내용의 입장문을 배포하고 파업 준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이번 임금협약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이 '구성원 간 신뢰가 무너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간 단지 임금인상만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불투명한 성과 보상 구조를 개선하고, 일방적 조직 운영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장치를 제안했다"고 했다.

이어 "회사는 교섭 과정에서 성과급을 일방 지급하거나 불충분한 수정안을 제시하며 신뢰를 훼손했다"며 "조정 중지는 회사가 신뢰 회복 기회를 놓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조합은 지난해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주도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 퇴사와 엑스엘게임즈 정리해고가 '경영 쇄신이 필요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조정 중지 결정 이후에도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회사의 성과를 구성원들과 공정하게 나눌 수 있도록 파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가 시작되고 있다. 이날 열린 2차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카카오를 포함한 법인 5곳이 모두 파업을 선언할 경우, 각 법인의 사상 첫 파업과 동시에 창사 이래 첫 공동 파업이 된다. 2026.5.27 ⓒ 뉴스1 김영운 기자

앞서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27일 카카오 노사 임금협약 조정을 중지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8시간 동안 조정 절차를 밟았다.

조정 중지는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 합의를 이끌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조정을 종료하는 조치다. 조정이 중지되면 노동조합은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앞서 지노위는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조정도 중지했다. 이들은 최근 파업 찬반투표를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로써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 즉시 파업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특히 카카오 본사 차원의 파업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 후 부분 파업을 진행했지만, 주요 계열사가 함께 하는 그룹 차원의 공동 파업은 유례없는 일이다.

카카오 노사는 그간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논의했으나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