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나누자' 카카오 노사, 오늘 지노위 조정…그룹사 파업 전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어 카카오페이도 조정 결렬로 '쟁의권' 확보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원만한 합의 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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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카카오(035720)와 계열사 전반으로 번지면서 파업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이어 카카오페이(377300)까지 잇따라 파업 쟁의권을 확보한 가운데 18일 카카오 본사 노사의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결과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는 이날 경기지노위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조정 절차는 카카오 노조가 지난 4월 7일 경기지노위에 임금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조정 신청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성과급 등 보상 프로그램의 세부 구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양측은 상여 항목 구성과 지급 기준 등 보상 체계의 구체적인 설계 방안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영업이익 10% 수준의 성과급을 제시했다. 반면 업계는 노조가 사측에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별도 기준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4400억 원이다. 사측 제안을 기준으로 하면 성과급은 440억 원, 인당으로 계산하면 1100만 원(직원 4000명)가량이다.

노조 요구안 대로라면 성과급 규모는 약 572억~660억 원, 1인당으로는 약 1430만~1650만 원 수준이 된다.

노조는 현재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사측의 태도와 불균형한 보상 구조가 교섭 결렬을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경영진은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성과를 함께 만든 크루들에게는 극히 제한적인 보상을 배분해 온 반면 임원 보수는 지속 확대했다"며 사측이 교섭을 비롯한 구성원과의 소통에 불성실하게 임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 로고 ⓒ 뉴스1 신웅수 기자

카카오 본사 외에도 계열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총 5개 법인도 이번 조정 신청에 참여한 만큼 파업 전운이 카카오 공동체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중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이미 경기지노위 조정 절차에서 합의에 실패하며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5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4일 각각 쟁의권을 확보했다.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 본사와 동일하게 이날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조정 기간 내 합의하지 못하면 노조가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등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 향후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실제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파업에 돌입할 경우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 단행하는 첫 파업이 된다. 단 카카오 노조는 2024년에도 단체협약 교섭 결렬로 조정 신청을 했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노조가 5월 20일 개최를 예고한 결의대회가 실제 파업 수순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달 12일 성명서를 내고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단체행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조정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임금 교섭과 관련해 노조와 성실히 협의했으나 세부적인 보상 구조 설계 과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며 "향후 진행될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열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