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지우학' 그린 주동근 "스튜디오와 경쟁하려면 AI 필요"

IP융복합산업협회 '웹툰 산업과 AI' 소재로 간담회 개최
"보조적 역할만 수행한다면 큰 도움 될 것…결국 시장이 판단"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그린 주동근 웹툰 작가가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IP융복합산업협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6.4.24 ⓒ 뉴스1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웹툰 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지식재산권(IP) 창작 공정에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IP융복합산업협회는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국내 웹툰 산업의 변화상과 콘텐츠 생태계 발전'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범강 IP 융복합산업협회 회장, 크리스 터너 구글 대외협력 정책 지식 및 정보 부문 부사장,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동근 작가가 참석했다.

서범강 회장은 "오늘날 AI는 단순히 작품 제작을 돕는 기술이 아니라, IP의 변주 가능성을 키우는 장치"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IP는 고정 서사를 가진 창작물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시장과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변형되는 플랫폼형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서범강 IP융복합산업협회 회장이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IP융복합산업협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6.4.24 ⓒ 뉴스1 김민재 기자

주동근 작가는 1인 창작자에게 생성형 AI는 '경제적이고 똑똑한 조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작가는 "저는 일주일에 6일을 일하며 50컷 이상의 컬러 작업을 수행한다"며 "혼자 작업하는 사람들이 웹툰 스튜디오와 경쟁하려면 AI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그림체가 있는 작가가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한다면 '경제적이고 똑똑한 조수'를 고용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범강 회장은 이를 '창작의 민주화'라고 표현했다. 서 회장은 "1인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하면 스튜디오 시스템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터너 부사장은 "AI는 인간의 스토리텔링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이를 도와주는 보완재"라며 "인간만의 고유한 이야기는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AI 도입에 따른 독자 거부감과 저품질 작품 양산 우려에는 인식을 같이했다.

주동근 작가는 "무분별한 AI 사용으로 저작권 침해 문제나 '노력 없이 콘텐츠를 만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서범강 회장은 "하향 평준화된 작품이 무분별하게 나오는 건 기존에도 존재하던 문제점이기에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크리스 터너 구글 대외협력 정책 지식 및 정보 부문 총괄(부사장)이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IP융복합산업협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6.4.24 ⓒ 뉴스1 김민재 기자

터너 부사장은 "블랙핑크의 마이크를 쓴다고 해서 그들처럼 노래를 부르지는 못하듯이, 작품의 품질은 개인의 역량이 결정한다"며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건 AI 도입 여부가 아닌 독자들의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터너 부사장은 구글 딥마인드의 AI 워터마크 기술 '신스 ID'(Synth ID)로 AI 활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신스 ID 기술은 AI가 만든 콘텐츠에 인간이 감각할 수 없는 디지털 워터마크를 삽입한다. 이는 AI 오남용과 딥페이크 확산을 방지하는 데 사용한다.

서 회장은 "구글 등 기술 기업들과 함께 (AI 활용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같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