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찜한'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사모펀드 TPG만 '잭팟'

MBK, 카카오와 TPG 보유 지분 인수해 카모 최대 주주 올라설 듯
2017년 5000억 투자한 TPG 투자금 회수 임박

사진은 24일 서울역에서 주행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2022.2.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일부를 매각해 2대주주로 남을 것임을 예고하면서 결국 승자는 이 회사에 5년 전 5000억원을 통크게 베팅한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 컨소시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PG컨소시엄은 지난 2017년 6월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TPG컨소시엄이 8년만에 국내 사업에 복귀한 첫 투자 대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를 낙점한 데 대해서도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었다.

TPG는 지난 2013년 우버에 880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2019년 우버 상장으로 약 20배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도 콘티넨탈항공, 제이크루, 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하며 '잭팟'을 터뜨린 큰 손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해 2대 주주로 지분 변경을 공식화함에 따라 TPG의 '성공 투자 목록'에 카카오모빌리티도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구조를 보면 카카오가 57.5%, TPG가 29%, 칼라일그룹이 6.2%를 각각 보유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최대 주주인 카카오가 10%대의 지분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고, MBK파트너스는 2대 주주인 TPG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는 TPG 등이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할 때, 매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구주 매출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8조5000억원 수준.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7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만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투자 원금 대비 5배 수준의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가 '알짜'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결정한 것은 결국 규제에 발목잡힌 카카오, 5년전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TPG, 새로운 투자처 확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최대 주주로 올라서려는 MBK간의 '노림수'가 적절한 합의점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카카오의 경우,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모빌리티와 관련한 신규 사업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지난 2017년 5000억원을 투자한 TPG가 행사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당시 TPG는 5년 안에 상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해관계가 얽혀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 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여기에 현재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인수할 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노조 측에 "사모펀드 매각 이외의 옵션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것 역시 현재 사모펀드 이외의 카드가 난망하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떄 카카오가 모빌리티 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도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할 때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야기하면서까지 이 회사를 품을 만한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